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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3. 2024

생각많은 유월 惟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유월입니다

그리움의 달 思月, 깨닫는 悟月을 보내고, 생각 많은 달 유월 惟月입니다

장미의 유월, 민주투쟁의 유월, 호국의 유월입니다.


한 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유월엔 계절도 성큼 여름으로 들어섭니다.

태풍도 오고 장마도 옵니다

이래저래 더욱더 생각이 많아지는 달입니다.

뜨거워진 태양빛 아래 그 숱한 생각들이, 그 짙은 기억들이, 숭고한 뜻들이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우리의 마음을 익어가게 해주는 유월입니다.


이 유월엔

봄날 태어난 그 생명들이

뜨거운 유월의 태양빛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면 좋겠습니다

이 유월엔

봄날 태어난 그 생명들이

장맛비에 흠뻑 젖어 계절을 빨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이 유월엔

봄날 태어난 그 생명들이

태풍을 맞으며 견디어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지난한 계절을 견디며 두터워진 줄기를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이 유월엔

내 마음에도 그렇게 잘 굳은 나이테 하나 늘어가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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