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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4. 2024

당신의 이 순간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계절은 순리대로 흘러갑니다.

자연은 제 속도로 살아갑니다.

햇빛도 이젠 뜨거워집니다.

이젠 여름으로 달려갑니다.


꽃이며 나무에는 어느새 물이 잔뜩 올랐습니다.

화단에 물을 주다 보니 하얀 장미 한 송이가 활짝 얼굴을 내밉니다.

가시 돋친 줄기만 한창이길래 여긴 꽃이 안 피려나 했더니 어느 날 활짝 저렇게 얼굴을 내밉니다.

자세히 보니 작은 봉우리들이 구석구석에서 커가고 있습니다. 괜스레 반갑고 고마워집니다.


그러네요.

다 저마다의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꽃들이 활짝일 때 그저 초록 잎만 보이던 것들이, 다른 꽃이 지고 난 지금 또 이렇게 자신을 보여줍니다.

위로만 쭉쭉 키를 늘리고 있는 저 바늘꽃도 조금 있으면 그 높아진 가지마다 화사하게 자신의 모습을 뽐낼 겁니다.


세상 만물은 그렇게 자신의 때를 알고 그에 맞게 살아갑니다. 그게 순리이지요.

어쩌면 그 세상의 흐름과 이치를 거스르는 건 오직 사람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뭔가 나만은 잘났을 거 같고

뭔가 나만은 괜찮을 거 같고

뭔가 나만은 돋보일 것 같은

교만과 욕심이 가득해 때를 거스르는 건 오직 사람뿐일 겁니다.

물론 길게 보면 그 욕심과 교만도 결국은 세상의 이치에 따라 소멸되고 말지만 말입니다.


화단에 물을 주다 피어난 꽃 한 송이 보며 마음 한편 다스려보는 유월의 어느 날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평화의 꽃이 피어나길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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