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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2. 2024

신이 주신 자명종, 환절기 알레르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열대야에 잠 못 자고, 폭염에 허벅이던 게 불과 며칠 전인데, 갑자기 썰렁해집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오늘 아침이 8도네요.

25도를 넘나들던 게 엊그제인데 말이지요.

부랴부랴 긴 팔을 꺼내 입었지만 내 몸의 생체 시계는 귀신같이 환절기를 알아챕니다

새벽 잠결에 다리가 썰렁하다 싶더니 여지없이 콧물 재채기가 나옵니다.


파랗게 높은 하늘은 참 보기 좋은데,

서늘한 가을바람은 산책하기에 참 좋은데,

환절기 알레르기는 사람을 참 구차하게 합니다.

감기도 아니면서 훌쩍거리고

눈이 가려워 마주 보기도 불편하고

시도 때도 없는 재채기에 난감합니다.


환절기 알레르기.

철이 바뀜을 알아채 철부지가 되지 말라는

신이 내게 주신 귀한 자명종일지도 모릅니다.

세상 이치도 모르고,

세상 정의도 모르는,

어느 나라의 철부지 같은 무지한 권력자보다는

훨씬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에취~


세상 모든 이들의 환절기에 건강과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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