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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독에 물을 가득 채워라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by 사노라면

세상에 처음 표징을 보여주신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물독에 물을 가득 채워라'

그 가득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어

세상의 잔치를 축하해 주십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왜 포도주가 없냐며 끌탕하고 있는 내게

당신은 묻습니다

'물독에 물은 채웠느냐'


세상에 은총은 가득한데,

세상에 평화는 가득한데,

그 은총을

그 평화를

받아 담을 네 독은 채웠느냐

당신은 묻습니다.


내 안의 독을 들여다봅니다

세상 탓을 하며

세월 탓을 하며

내 독 비어가는 걸 잊고 있었나 봅니다

남 탓을 하며

변명을 하며

내 독 비어있는걸 잊고 있었나 봅니다.


카나의 혼인날의 은총을 기억하듯

내 세례일의 감동을 생각해 봅니다.

그 첫날의 믿음을 기억하며

다시 독을 채워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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