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계절이 조금씩 변합니다.
겨울도 조금씩 지나갑니다.
아직은 아니라며 차가운 주먹으로 대지를 부둥켜 쥐고 있지만, 그 손가락 사이로 생명은 움트고 있을 겁니다.
겨울이 말합니다.
'아직 어린 봄이 뭘 알겠어, 사계절 지내온 내가 계절을 잘 알지. 내가 좀 더 알려주고 좀더 도와줘야 하는데.. 이거 봄이 서툴러서 어쩌나...'
겨울이 떠나려니 미련이 남습니다
겨울이 떠나려니 해줄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떠나야 봄이 옵니다
겨울이 떠나야 새 생명이 싹틉니다
그게 세상 이치입니다.
우리네 세상도 그럴 겁니다.
살다 보면 세상에 미련도 많고 간섭거리도 많습니다.
마뜩지 않은 일도 많고,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간섭도 미련도 다 부질없는 일이지요.
내일은 내일의 시간에게 맡기고. 우린 행복한 오늘을 충실하게 살면 됩니다
미련도 버리고 간섭도 버려야 합니다.
그게 내가 행복한 길입니다
그게 둔屯의 이치입니다.
이 세상에 찾아 올 봄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