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 루카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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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과수원에
무화과나무 하나 둘 심겨지더니
어느새 과일 없는 무화과 나무가 가득
내년엔 무화과가 열리겠지
한 해만 더 기다려봐야지
기다리던 주인도 가고
기다리던 손님도 가고
빈 과수원엔
꽃 없는 무화과만
열매없는 무화과만
여긴 과수원이요
여기서 달디 단 과일을 먹으시요
공허한 외침만 부활하고
말라가는 나무만 부활하고
그 과수원에 과일은 없다 -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