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엔 이렇게 좋은날엔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정훈희 노래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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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책을 읽던 중 멀리서 합창 연습 노래가 귀에 들어옵니다.
'꽃밭에서'입니다.
나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다가, 붓을 들어 한 소절 얹어 봅니다.
가사를 적어볼까 찾아보니. 이런 글이 나옵니다.
꽃밭에서의 가사는 세종 26년 진사로 출사하여 세조 12년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최한경(崔漢卿)의 저서 반중일기(泮中日記)에 실린 시 화원 <花園> 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노래 작사가가 시인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한경이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간직했던 여인을 생각하며 쓴 것이라고 합니다.
坐中花園 瞻彼夭葉 (좌중화원 첨피요엽)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兮兮美色 云何來矣 (혜혜미색 운하래의)
몹시도 고운 빛, 어디에서 왔을까?
灼灼其花 何彼艶矣 (작작기화 하피염의)
울긋불긋한 꽃이여 어떻게 그리도 농염할까
斯于吉日 吉日于斯 (사우길일 길일우사)
이렇게 좋은 날, 좋은 날인 이때
君子之來 云何之樂 (군자지래 운하지락)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꽃밭이 흐드러질 계절입니다
매일매일 좋을 날.
각자의 그 님을 만나는,
모두의 그 님들이 찾아오는 행복한 날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