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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갈아끼우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아침에 차 시동을 거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날이 추워져서인지 차의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던게지요.

부랴부랴 보험사 차량을 불러 시동을 걸었습니다.


일을 보고나서 천천히 차를 들여다보니 배터리도 수명이 다 한듯 합니다.

도 더 추워지는데 또 그랬다간 난감하겠다 싶어 서둘러 배터리를 교환했습니다.

그러고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집니다.

어린시절 우리 부모님들 겨울맞이 연탄 사놓는 마음이 이랬을까요.


배터리 갈아주던 기사님이 이아기 합니다.

차가 오래되어서 이젠 여기저기 뜬금없이 고장이 날수 있으니 그리 알고 잘 대비하라 합니다.

계산해보니 이 차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내겐 아직도 관리 잘 된 새차 같은데, 이 녀석도 여기저기 부품이 연식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차를 보는 내 마음이 남일같지 않습니다.

차나 나나 비슷하다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왔고, 아직도 쌩쌩하니 마구 달릴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뿌옇게 된 헤드라이트처럼 눈도 점점 침침해지고

타이어 갈 때 되듯 무릎도 시큰합니다.

차 배터리는 새로 갈아 끼우면 되지만

마음의 배터리는 갈아 끼우기도 어렵습니다


배터리 갈아끼운 차의 보닛을 닫고,

그동안 애쓴 차를 한번 쓱 만져줍니다.

마치 내 등을 토닥이는듯한 마음입니다.

한동안은 걱정 없이 잘 타겠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잘 관리해 줘야 하겠지요


차를 세워놓고 체육관으로 달리기하러 갑니다

차 배터리는 갈았으니, 이제 내 몸 충전이나 해야 하겠다 싶어서 말이지요.

모두들 건강한 겨울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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