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스무 살
역시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나 봐
오늘은 알바할 때 뭘 먹을까...
란 풀리지 않는 난제를 안고 편의점에서 식량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어떤 한 앳된 남학생이 들어와 어슬렁거렸다. 그리고 대뜸 카운터에 찾아가 '혹시 지금 알바 구하시냐'라고 물었다.
나는 너무 그들의 대화가 잘 들렸지만, 안 듣는 척 우유코너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알바를 구할지 먼저 물어보다니 굉장히 신박하고 적극적이구먼' 생각했다.
일하시는 분도 사장님이 아닌듯해서 아마 구하는 중인 것 같다고 추측성 답변을 해주셨다. 일단 적극적으로 물어본 이 친구를 맘에 들어하시는 흐뭇한 미소가 나한테도 보였다.
사는 곳을 물어보니 집도 코앞이다.
몇 살인가? 내가 들은 마지막 질문. '스무 살이요'
나가면서 순간 스무 살...이라고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왠지 흐뭇하고 부럽고 내 스무 살은 어땠을까 아련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