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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한 자유인 Dec 16. 2023

Life goes on

아직 갈 길이 멀어

안녕 스무 살의 나


한동안 연재를 못했어. 핑계를 좀 대자면 일이 바빴고 퇴근이 늦었고 체력이 부족했어.

그렇게 한동안 글을 못 썼더니 자괴감이 들더라고. 

난 이렇게 끈기가 없고 지속적으로 한 가지 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면서도 흐름을 놓쳤다고 하면서 글을 다시 쓸 생각을 하지 않았어.

이제 늦어버렸다. 한 번 놓쳤으니 다시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포기해 버릴까라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오늘 얼마 전에 새로 사귄 친구의 생일 파티를 갔다 오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

직장인이 되고 회사 밖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야. 나보다 두 살 정도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 생일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더라고. 10명 정도 모였는데 내가 가장 어린 사람이었어.


처음으로 생긴 직장인 친구들이었고 그중에서 내가 가장 어리다는 게 조금 새로웠어. 그동안 학생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내가 가장 어린 경우는 이제 더 이상 없거든. 다들 나를 어린이처럼 생각하더라고 너무 어리다고. 근데 그게 내가 요즘 들어하던 생각과 정말 달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스무 살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보니 내가 나이가 꽤나 먹었구나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나는 지난 5년을 정말 알차게 잘 사용한 게 맞을까? 한국나이로 치면 이제 20대 중후반에 들어서는데 내가 과연 그 시간들을 알차게 보낸 게 맞을까? 더 잘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들이 조금 있었어. 그런데 오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면서 느낀 건 난 아직 어리구나, 지금 무언가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늦지 않았구나. 아직 갈 길이 멀고 이제 막 서른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도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지금부터 찬찬히 성장해 나가면 서른 즈음에 난 정말 멋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


나는 항상 무언가를 빨리 성취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었던 것 같아. 무언가 한 가지 꾸준하게 하지 못했던 것도 어쩌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하다가 그만두고 무기력해지는 게 아니었을까 싶어. 글쓰기도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으면서 무언가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없다 보니 힘이 빠지고 열정이 사라졌던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의 제목은 Life goes on 이야. 인생을 계속된다. 지금 당장 1년 이내로 무언가 해내야 하는 게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배우고 커 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많은 발전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한 스텝 한 스텝 밟아나가자.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항상 생각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말이야. 조급해하지 말자. 정말 좋은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 되는 거야.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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