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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무지개 다리의 비밀

by 부지깽이


고양이들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

옛날부터 사람들은 고양이가 죽으면 그 영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저 세상으로 간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무지개다리는 누가 어디에 띄우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바로 그 비밀에서 시작됩니다.


이 세계와 저 세계의 경계 어딘가, 신비로운 숲속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2층 집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죽은 고양이들의 영혼이 마지막으로 머물다 가는 쉼터, The Cat’s Last Haven입니다.


쉼터를 지키는 존재는 노란 털을 가진 포동포동한 할머니 고양이, 그래마 아이리스(Gramma Iris)입니다.

그녀는 죽은 고양이들의 영혼을 보살피고, 무지개를 띄워 저 세상으로 안내하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혼자서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 곁에는 ‘소울 가이드(Soul Guides)’라 불리는 영혼을 안내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소울 가이드들은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차고, 죽어가는 고양이의 마지막 숨결을 찾아 달려갑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영혼을 조심스럽게 이곳 쉼터로 안내합니다.

이곳에 도착한 영혼들은 2층의 따뜻한 바닥과 포근한 바구니침대 속에서 하룻밤을 쉬고, 다음 날 2층 베란다에 무지개가 걸리면 그 다리를 건너 저 세상으로 떠납니다.


이 이야기는 이제 막 소울 가이드 일을 시작한 두 마리의 아주 특별한 고양이를 따라갑니다.

녀석들은 원래 이 세계에 살던 고양이였지만, 어느 추운 겨울 골목길에서 그래마 아이리스에게 구조되어 이곳에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녀석들에게도 밥값을 해야 하는 날이 찾아옵니다.

The Cat’s Last Haven.

이제 고양이들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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