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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새로운 임무의 시작

by 부지깽이


다음날 아침, 쏠과 넬은 아이리스의 호출을 받고 얼른 달려 갔어요. 테이블에는 낯익은 고양이가 먼저 와 앉아 있었지요.

그는 바로―키팅이었어요.

언제나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 날카로운 눈빛,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졌지요. 캡틴은 조용히 둘을 바라보았어요.


차와 간식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은 아이리스가 쏠과 넬에게 물었어요.

“쏠, 넬! 정말 소울 가이드를 계속하고 싶니?”

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이리스는 흐뭇하게 웃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코코아차 둘 앞으로 밀어주며 말했어요.


“그럼 앞으로 캡틴과 함께 다니렴.”

“네? 캡틴이랑요?”

키팅은 조용히 웃었어요.

“그래. 소울 가이드들이 놓쳐서 흩어지기 직전인 영혼들을 찾아내는 일을 같이 하렴. 힘들 거야. 때로는 무섭기도 하겠지. 하지만 배울 것도 아주 많단다. 캡틴이 잘 가르쳐줄 거야.”

아이리스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을 이었어요.

“캡틴은 예전에 고양이 학교 선생님이었단다. 학생들이 ‘캡틴! 오 나의 캡틴~!’ 하고 부르면서 참 잘 따랐지.”

쏠과 넬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아이리스와 키팅을 번갈아 쳐다봤어요.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키팅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어요.

“잘 부탁한다, 쏠, 넬!”

쏠과 넬은 서로 눈을 맞추고, 키팅의 손을 꼭 맞잡으며 힘차게 외쳤어요.


“네, 캡틴! 오 나의 캡틴~!”




눈치채셨겠지만...^^

이 동화 속 소울 가이드들의 캡틴인 키팅은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주인공인

존 키팅 선생을 오마주한 겁니다.


이제 쏠과 넬은 키팅과 함께

흩어지기 직전의 영혼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셋 사이에 얽힌 '깜짝 놀랄 비밀'도 공개됩니다.


자! 새롭게 활활 타오를 이야기의 화로 앞으로

조금만 더 가까이 오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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