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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ul 12. 2022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들

공간과 시간의 자유로움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커간다. 

차가 알아서 이동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얼마 전 페이스북 릴스에 10년 후 운전면허 시험이라는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자율 주행이 보편화되고 나면 운전면허 시험은 시동만 걸 줄 알면 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테슬라 모델들의 FSD (Full Self Driving) 기능이 이슈화되면서 요즘 나오는 웬만한 모델에는 정속 주행을 도와주는 크루즈, 고속도로 차선을 그대로 지키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주는 등의 기능들은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shorts/A0lo0HM0dTU


동영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자율 주행 기술이 상당히 발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SAE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ing)에서 정의한 자율주행의 단계에서 테슬라 FSD는 3단계에 가까운 수준의 기술을 이미 선보이고 있고 다른 메이커들도 따라잡기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은 복잡한 시내 주행이나 저속 주행은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한국도 제2 경부 고속도로에 2027년까지 자율 주행 전용 라인을 만든다고 하니 알아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만나는 날이 그리 먼 미래는 아닐 듯하다. 


자율 주행을 5단계로 나눈 미국 자동차공학회의 정의. 테슬라 FSD가 3 단계에 가깝다. - 현대 트랜시스 자료 참조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이 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까? 일단 운전이 편해질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면서 신경을 써야 했던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볼 수도 있을 거다. 운전으로부터의 자유로워지면서 활용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 첫 번째 변화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교통 체증도 훨씬 줄어 들것이라고 한다. 사실 모든 차량이 똑같은 속도로 컨베어 벨트처럼 움직인다면 아무리 차가 많다고 해도 속도가 굳이 줄일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체증은 불필요한 끼어들기와 운전자에 따라 불규칙적인 차간 간격 조절 때문에 발생하는데 모든 차량들이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추고 도로 상에서 서로 Connected 되어 간격을 조절하면 (특히 고속도로에서) 현재의 체증을 반 이상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차가 꼭 나와 함께 있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광교 등산을 가려고 하는데 경기대 쪽에서 올라갔다가 용인 수지 쪽 코스를 타고 내려오고 싶으면 지금까지는 버스나 택시 타고 출발지로 가야만 했지만 자율 주행이 되면 최종 목적지로 차를 부르면 된다. 차와 내가 꼭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공간으로부터의 자유가 생기게 된다



그래도 사람들은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꼭 차가 우리 집에 주차되어 있지 않아도 되면 왜 꼭 차를 사야 하는지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차가 필요하면 부르면 되니까 SO CAR 같은 서비스를 내 집 앞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율 주행이 현실화되면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게 되면서 차량의 전체 대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이동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이후에 자기만의 이동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다른 소비를 줄인 대신 차를 샀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의 공간 그 이상을 의미하고 그런 사회적 의미가 변화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가끔 필요할 땐 자율 주행 택시를 타고 공유 차량도 사용하겠지만 주차장에는 언제든 쓸 수 있는 내 공간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할 것 같다. 

대신 대중교통 그중에서도 택시 산업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많은 로봇들이 산업 인력을 대체했듯이 지금은 자율 주행 차량이 많이 비싸지만 기존 택시 기사님들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언젠가는 역전되는 날이 올 것이다. 요즘같이 밤에 택시 잡는 일도 하늘에 별 따기 같은 어려움이 계속 지속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율 주행 택시를 이동에 사용할 것이다. 웨이모나 구글 같은 IT 업체들이 우버 같은 카쉐어링 업체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는 자율 주행이 상용화되면 현재는 운전자의 인권 문제로 하루 10시간 이내로 제한되어 있는 대륙 횡단 야간 대형 물류 트럭들의 1일 운행 시간을 20시간 이상으로 늘릴 수 있어서 물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로가 덜 붐비는 야간에 피곤한 사람 말고 자율 주행 트럭들이 물류를 담당하면 낮 시간의 교통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물류 운전자 분들이나 택배 노동자 분들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도 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세탁기가 가정 주부들을 가사에서 해방시키고 많은 공장들의 작업들이 로봇으로 대체되었듯이 자율 주행은 운전이라는 행위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 줄 것이다. 아직은 사람이 직접 하는 택시나 택배가 더 저렴하지만 90년대 전격 제트 작전이나 2000년대 트랜스포머처럼 차가 알아서 이동시켜 주는 시대가 곧 온다. 그런 과정을 통해 추가로 가질 수 있게 된 시간적인 여유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사람들이 '이동'이라는 활동을 하며 가장 불편해했던 일들부터 시작할 거다. 사람들은 불편한 일을 개선하는데 돈을 쓰길 주저하지 않고 기술과 산업은 그 'Need'를 먹고 자라니까...


제 4 장 새로운 기술들이 차를 더 편하게 만든다.

    4-1 더 작지만 더 힘센 터보 엔진 이야기

    4-2 스포츠 모드와 에코 모드를 설정하면 차는 어떻게 달라지나?

    4-3 운전이 서투른 초보도 기사님들처럼 주행하게 해 주는 기술은 없나?

    4-4 위기의 순간 충돌을 막아 주는 ABS 이야기

    4-5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들

    4-6 운전자, 보행자, 자율주행차는 누구를 보호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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