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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닮은 '우리'의 금강을 달린다!

국토잔차길•그랜드슬램 - 4대 강 종주

by 관계학 서설 II

대한민국 4대 강 중 하나인 금강길 종주 중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북한의 4대 강은 어디일까? 전문가마다 좀 다르겠지만 대동강•청천강•압록강•두만강이 아닐까? 임진강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 한다. 여하튼 한강과 대동강이 짝이면 낙동강과 청천강이, 두만강•압록강이 영산강과 금강과 어우러지지 않겠는가! 역시 섬진강은 임진강과 맞추면 될 듯싶다.


남쪽 4대 강을 달리며, 잠시 북쪽 4대 강 생각!

국토 종주 1,853km를 마치면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 볼까 생각했는데 잠시 미뤄두고 어떻게든 북한땅 가까이 가 봐야겠다. 남북한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우선 마이산을 들러 강원도 최북단 통일전망대를 거쳐 이미 중국 땅이 되어버린 백두산(중국 측 장백산)과 연길 조선족 자치주에서 두만강이라도 스쳐가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본다. 여건이 된다면 간도땅에서 압록강의 장쾌한 풍광을 눈에 담을 수도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대동강과 청천강은 이미...


이같이 뜬금없는 생각은 금강길 4구간 익산 성당포구 가는 길 막바지에서 만난 용안습지, 바람개비길, 갈대수피아의 모습에서 언 듯 생각이 스치더니 결국 종착지인 금강하굿둑에서 만난 거대한 수문들을 보는 순간 결심으로 자리 잡았다. 4.7km 둑방길 좌우측으로 수천 개의 색색깔 바람개비가 바람에 돌아가는 모습은 장관이기도 했지만 뭔가 큰 염원이 담긴 듯하여 금강구간 중 가장 감동적인 '길'이었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막혀있는 습지공원길을 우회한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강의 엄숙함, 금강의 '절묘함'. 그리고 영산강의 아기자기함

금강길은 코스도 평탄하고 경사도도 4~7% 짧은 구간이라 자연에 좀 더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만큼 '자신과의 대화' 시간도 좀 더 늘려 잡을 수 있다. 부여-공주구간은 백제가 한 때 엄청난? 제국일 수도 있었을 거란 이유 있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땅'의 풍요로움이 '물'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와는 색다르게 대청댐•세종보•백제보 구간은 '금강' 그 자체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출발과 끝에서 만난 '화려한 물'과 '거대한 강'의 모습은 묘하게 대비되어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영산강과 한강에서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 금강의 '절묘함'을 가슴에 안고 우리나라 4대 강의 마지막 코스인 낙동강은 섬진강을 거쳐 가 보려고 한다. 가기 전 북한 짝지로 삼은 청천강에 대해 문헌으로 라도 좀 알고 가면 '뭔가?' 또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미리부터 기대해 본다.


낙동강 종주를 마치면 그랜드슬램을 포함 국토종주•4대 강•한강종주 4개의 골드메달이 한꺼번에 품에 안기는 것은 덤이자 약간은 의도적인 '소소한 기쁨'이 되리라 믿는다.


우연히 시작된 브롬톤과의 인연이 이젠 필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또한 과정일 뿐이다; easier said than done; 百曰不下雨-久晴·久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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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카*오 맵 자전거 내비 베타버전을 금강길에서 테스트해 본 결과 백점 만점에 86점 정도로 평균이상으로 평가한다. 특히 늘 아쉬웠던 경사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고 인증센터 위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네*버보단 낫다. 북한강 이포보와 금강하굿둑 인증센터경우 네*버 믿었다간 수 km를 '왔다 갔다'해야 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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