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III. 100 깡마다 공포, 그리고 교육
The Open Water scuba diving course that I instruct is offered free of charge. However, the completion and certification of the course are strictly determined based on the standards and principles set by PADI and SDI/TDI, two of the four major scuba diving organizations worldwide.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칠 수 있는 레벨은 오픈워터(OpenWater) 인스트럭터(강사, Instructor)부터이다.
대학교 교수 직위 기준으로 조. 부. 정교수에 해당하는 레벨은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인스트럭터 트레이너(Instructor Trainer) 또는 코스 디렉터(Course Director) 정도로 부른다. 나라마다 '가르친다'란 의미와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정의와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계에선 '선생님', '교수', '교사', '스승'이란 용어보다는 '강사', '본부장', '트레이너', '사부'란 명칭을 공식, 비공식적인 명칭으로 더 친숙하게 사용한다.
기술과 훈련이란 차가움-다이빙 '강사'
7박 8일의 강사 교육을 신청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강사( 講師)'란 단어에 왜 그리 어색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정확한 뜻풀이인진 모르지만 '강사'란 용어엔 왠지 '인성(人性)'이나 '마음가짐' 같은 내용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그들은 단순히 관련 기술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에 따른 기본 사용법정도만을 알려 주는 전문 엔지니어 같다. 맞는 표현인지 모르지만 강남 대치동 입시학원 '족집게' 선생님 이미지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뜻 '강사'란 단어에 다가서지 못한 모양이다. 여하튼 명칭에선 느끼지 못했지만 강사 교육과정 중, '책임'이란 단어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교육생에 대한 진실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단 깨달음도 있었다.
'무료' 교육과정을 'FM'으로 마친 전원에게 '수중시계' 선물
지난 25여 년간의 강사생활 동안 내가 가르친 교육생은 6명에 불과하다. 교육을 마치고 교육생에게 들은 충고와 조언은 '다이빙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었다. 너무 기본 원칙대로, 군대 용어로 'FM'으로 가르쳐서 교육생들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대강 대충 배워도 자격증 다 주는데 왜 그리 기준을 높여 어렵게 받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역설적으로 그들 표현대로 '고달픈' 원칙 교육을 마친 전원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선물 한 '300불짜리 수중&육상 겸용 시계'에 대해선 모두 '대박 감동'이라고 했다.
언젠가부턴 교육을 하고 있진 않지만 나 자신 스스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교육생의 입장에서 '강사'같은 선생님보단 '사부'의 마음으로 '제자'를 생각해 주는 스승 같은 선생님이 난 더 좋다.
다시 다이빙 교육을 하게 된다면 '강사'보단 '선생님'으로 다시 서고 싶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