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린 Nov 12. 2024

무제

참 춥고 차갑더라

엉겁결 한 고백에

오해라는 그 표정


가다가 앉았는데

여기는 적막하고

입가는 내려가고


뭣들이 신났는지

저기는 시끄럽고

왁자하게 떠들고


한참을 앉아서는

멍하니 앉아서는

뭐하나 싶더라고


털고서 일어나도

발걸음은 무겁고

그림자는 늘어져


미안하다 했으면

오해였다 했으면

그래도 나았을까


집에는 못 가겠고

마음은 안 풀리고

눈빛 참 쓸쓸하고


참 춥고 차갑더라

엉겁결 한 고백에

아니라는 그 표정







이전 20화 우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