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주제_중1

by 서린

중학교 1학년은 14살.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이. 나는 간혹(어쩌면 자주) 중학교 1학년을 초등학교 7학년이라고 부른다. 중학생이라고 부르지만 초등학생 티는 아직 못 벗은 나이. 이런 학생한테 너무나 어려운 주제는 금물. 그래서 1학년 수업에서 추상적인 주제는 가급적 피한다. 가장 가깝고 구체적이고 친숙한 소재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범위를 넓힌다.


글쓰기 첫 시간부터 자신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는 꺼림칙할 것이다. 1학년 1학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내보이는 게 쉬울 리가. 그래서 물건부터 시작한다.



1. 나의 물건

- 이 주제에서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2. 나의 집

-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3. 나의 가족

-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 글을 쓴다. 가족 모두를 소개해도 좋고 가족 중 한 명을 소개해도 좋다. 외모와 성격 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대략 1학기 중후반이다. 다음부터는 자신의 내면을 조금씩 들여다보는 소재로 말하고 쓰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여러분 내면에 대해 알아볼까요"와 같은 대사를 던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잡은 주제가 나의 소소한 꿈이다. 꿈은 욕구(욕망)와 연결되어 있으며 욕구는 각자의 내면을 채우는 알맹이다.


4. 나의 소소한 꿈

- 올해(2025년) 추가한 주제. '나의 꿈'이라고 하면 너무 거대하게 생각할까 봐 일부러 '소소한'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무엇이든 좋다. 어떤 브랜드의 햄버거 세트를 하나씩 다 먹어보는 것도 좋다. 초콜릿 잔뜩 먹고 그대로 잠들기도 좋다. 1인 1닭 해보기도 좋다. 평소에는 좀처럼 기회가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면 큰 부담은 없는 것들로.


이제 2학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신에 대해 써본다. 한 학기를 같이 보냈기에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 1학기 초처럼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5. 나에 대해

- 자신에 대한 소개. 외모, 성격, 습관 등. 겉모습에 대한 묘사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설명을 써본다.


6. 내가 되고 싶은 친구

- 이 주제가 어쩌면 1학년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것 같다.


작년에 해보니까 약간 막연해하길래 '내가 원하는 친구'로 바꿔서 진행한 적이 있다. 아직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는지 말하기보다는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으면 좋은지 말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


7. 글쓰기로 얻은 것

- 글쓰기 마지막 주제. 두 학기 동안 위 주제로 글을 쓰면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눠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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