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주제_중2

by 서린

중학교 2학년은 15살이다. 1학년과 1년 차이인데 차이는 크다. 첫 번째 겨울방학을 보내고 나면 성큼 자라 있다. 키도 올라가고 외모도 살짝 바뀐다. 변성기가 지나는 때라 목소리만 들으면 다른 사람인 줄 알 거다. 정말로 자라는 순간이 보인다.


2학년들에게 던지는 주제는 '감정들'이다. 겉모습이 자란 만큼 자신의 감정을 마주 보고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보는 눈을 가져보기를 바랐다. 다루는 감정은 총 네 가지. 기쁨, 분노, 만족감, 부끄러움이다.


감정에 대해서 바로 쓰라고 하면 너무 어려운 일이 될 거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쓰라고 했다. 기뻤던, 분노했던, 만족했던, 부끄러웠던 경험들.


1. 나의 경험_기쁨

첫 번째 감정은 일부러 기쁨으로 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고 글로 설명해 보는 것.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했다. 마음이 편해야 쓰는 손도 편할 것이다.


2. 나의 경험_분노

분노는 강렬한 감정이다. 잊기가 어렵고 색이 가장 명확하다. 분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감정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저마다 화가 나고 분노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 순간을 꺼내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것도 보았다.


3. 나의 경험_만족감

분노에 대해 쓰느라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만족감은 기쁨과 비슷한 결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대개는 자신이 성취한 것과 연결할 수 있다.


4. 나의 경험_부끄러움

어쩌면 가장 들여다보기 힘든 감정이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꺼내야 하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배치했다. 지도교사인 나로서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소재이기는 하다. 하지만 잘못이든 실수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 내면이 자란다는 것을 안다.


5. 글쓰기로 얻은 것

마지막에는 감정들에 대한 글쓰기로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 써본다.



여기까지 정리하고 나니 이런 생각도 든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에 더해서 각 감정이 스스로에게 주는 신호가 무엇인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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