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
그렇게는 해본 적이 없는데요.
당연히 해본 적이 없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해보고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다.
누구나 다 해본 것을 익숙한 자세와 행동으로 해내게끔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해보지 않은 것이 훨씬 많을 수 있고 어떤 순간에는 해보지 않은 것을, 가보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갈 줄 알아야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이라는 것을 이끌어낼 수 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항해에 배울 수 있는 바다의 법칙은 있을 수가 없다. 그저 하던 대로 하면 되니까.
편안함을 찾는 것과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노력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나는 편하고 빠른 길을 찾는 것을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다면 그 굴레에서도 빠르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런다고 당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성장의 과정은 펼쳐지지 않는다.
해본 일만 해보고 싶다면 그럴 수 있는 직무나 직업을 찾아야 할 텐데 아마 점점 그러기는 쉽지 않을 거다.
아무래도 더 새로운 방법들이 생기기도 하고 더 새로운 문제들도 예기치 못하게 생기기 때문에 그 속에서 빠르고 현명하게, 또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보는 용기도 어김없이 필요할 거다.
이미 그런 길들 과 방법들을 누군가가 개척했기에 지금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마도 조금은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누군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매 순간 걸어야 하는 발걸음에 가시들이 꽤 많았을 거고 그 가시에 수없이 상처가 나 피딱지가 앉는 것을 경험해야 그나마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을 거다.
물론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누군가는 새로운 길만 찾는 것을 즐겨하고 모험을 즐기고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방법이 있고 그것이 비효율적인지 효율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해왔던 방법이 있으니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게 정상이고 다른 것은 비정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마 정배는 기존 방법을 택하는 것이 될 것임은 분명히 맞다.
그런데 아마 지금까지도 세상은 여러 번 변혁을 겪어왔고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그런 비효율의 숙달에 적응된 환경을 극복한 사람들이 세상의 변혁을 여러 번 일으켜 왔다.
기존 시스템만을 잘 구워삶아서 마음대로 굴릴 수 있다고 해서 아주 큰 변화의 빅뱅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저 하던 것을 조금 더 잘, 빠르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게 비효율인지도 모르고.
그런 세상에서는 더 재밌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본인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기 어려운 것을 해보는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거나, 어떤 기존 업무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이런 것도 사례가 될 수 있겠지만 아예 새로운 위치로 가는 것도 해당될 수가 있다.
갑자기 나에게 리더의 권한이 주어지고 그런 위치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의 욕심은 충분히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로 인하여 발생할 많은 어려움들에 그런 자리를 마다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거다.
그 감정을 부정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치가 생기고 위로 올라가다 보면 반드시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한 번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새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고 그 기회는 내가 굴러들어 온 것을 차버린 꼴이 된다.
이제 회사를 막 들어가서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욱 이런 경우들이 많이 있다.
꼭 리더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갑자기 내가 잘 모르는 업무가 주어지거나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올 수 있다.
그게 굉장히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본 적이 없으니 할 수 없다고 매번 마다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잘못 택했다가 책임을 옴팡 뒤집어쓸까 봐 두려운 마음도 안다.)
그런데 보통 일을 하다 보면 기회는 그런 때에 오는 것 같다.
이런 상황들을 극복하고 이겨내다 보면 내가 잘하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회사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면 당연히 나서서 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성장에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성장의 기회는 늘 오지 않는다.
그냥 시간이 지나고 일을 계속한다고 해서 나에게 경험이 무한정 쌓이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 당신의 위에 있는 상사분들 모두는 임원이 되고 한 기업을 이끄는 굵직한 자리를 한 자리씩 다 차지하여 여러분의 앞길을 창창하게 닦아주셨을 거다.
근데 그러기가 쉽지가 않다. 위로 올라가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경험을 쌓고 성장해서 더 좋은 회사로 이동하기도 당연히 쉽지가 않고 경험치 자체가 그렇게 쌓이는 것이 어렵다.
특정 직무를 경험해 본 것만으로도 이직이 가능하거나 경험이 쌓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정도의 특수한 업무, 직무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제너럴리스트 성향을 가진 직무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스페셜리스트에 있는 사람들도 더 많은 경험과 성장을 요구받는다.
단순히 그 일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들어온 지 오래다.
아마 극복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할 테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보다는 하기 싫었던 것들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감내해야 하는 순간들이 훨씬 많을 거다.
하는 동안에는 정말 때려쳐야 하나, 이 놈의 회사 돈 말고 해 준 게 없어하면서 욕 밖에 나오지 않겠지만 그렇게 하나씩 극복의 경험을 쌓는 것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일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생에도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러다 넘어지기도 하고 잘못도 하고 깨지기도 하고 불합리한 일도 겪어보고 하다 보면 그런 일들이 다 인생에서 내가 맞을 수 있는 예방주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주사가 아프긴 하지만 무엇인가를 예방하기 위해서 맞는 것은 맞으니까.
원한다고 맞을 수 있고 원하지 않는다고 맞지 않을 수 있는 예방주사들은 아니지만 아마 혹독하게 회사생활을 견뎌가고 있는 당신들에게도 이런저런 상황들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때 맞을 예방주사가 덜 따끔하기를. 맞고 나서는 각종 일들에 거뜬히 대응할 수 있는 면역이 생기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