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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Aug 17. 2022

캐나다 여행의 맛

캐나다 칠리왁 레이크 <Chilliwack Lake>을 가다

여행은 자유로워야 한다. 자유를 얻어가는 일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행동의 자유가 있다. 여행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새로움과 낯선 경계선엔 항상 호기심이 존재해 갔다. 집을 떠나는 순간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늘 반복되어 지나가는 길에도 문밖을 나선. 이유만으로도 설렘이 다.


휴가가 한참인 요즘, 고속도로 차량 흐름이 정확지 않다는 생각에 여유로움과 넉넉함의 마음을 가지고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고속도로 위에는 여전히 캠핑카 행렬뿐 아니라 나와 같은 짧은 하루의 여정을 향해 떠나는 여행객으로 붐벼 났다.

작은 마을 도로변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

휴일 늦은 아침 즉흥적인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은 준비 없이 즉흥적인 가운데 준비할 것은 특별히 없었다. 휴대용 바너와 코펠 그리고  라면과 커피정도가 전부이다. 여행은 먹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어떤 것을 먹느냐라는 즐거움 이전에 어디서 먹느냐 라는 장소의  분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최종 목적지는 집에서 동쪽 방향으로 77킬로 정도에 떨어진 거리 선상에 자리 잡고 있는 칠리왁 레이크 <Chilliwack Lake>이다. 목적하는 장소까지는 1 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예정된 시간보다 20분가량 늦은 시간 칠리왁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변을 달리다 보면  이국적인 정취보다는 한국의 낯익은 농촌마을을 닮아있었다. 도로 또한 여유의 표현보다는 한적함의 표현이 적절했다. 칠리왁을 중심으로 주변 대부분이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유난히도 옥수수 지배 농가가 많아 칠리왁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 중 하나가 옥수수이다. 번화하지 않은 한국의 조용한 농촌 마을의 작은 도시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편도 1차선  좁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마을 하나를 만나게 된다. 차선 반대편 쪽으로 아이스크림 가게의 아치형 간판이 첫 선을 보인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갈게 늘어선 모습 자체만으로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유명한 집이 분명했다. 순간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 발동한다. 차를 돌려 아이스크림 집 앞에 주차를 했다.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대열에 줄을 섰다. 많은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줄을 섰지만 단지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다. 특별함이 있는 아이스크림 맛이 사뭇 기대가 되는 가운데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보기만 해도 푸짐 할 정도의 아이스크림을 12불 지불했다.대략 하나에 6천 원 가량의 값비싼 아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맛이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은 빗나가지 않았다. 기존의 아이스크림과는 차별화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콘이 아니었다. 구워낸 와플이 아이스크림 콘으로 탈변신했다. 와플은 아이스크림 가격과는 별도의 추가 요금 65 센트를 지불했다. 아이스크림 가격 대비 와플 가격은 생각 이외로 저렴했다. 아이스크림 맛 자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맛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나만 느끼맛 감의 차이일수도 있다. 하지만, 와플과 함께 어우러진 최종적인  맛은 시중 아이스크림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더구나 야외에서 먹는 분위기가 아이스크림에 덥혀져 한층 더 특별한 맛의 여운을 남겨갔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피서가 끝날 무렵이라서  일까, 비어 있는 피그닉 테이블이 많은  덕분에 자리 선택은 자유로웠다. 우선 그늘진 곳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침을 생략하고 떠나온지라 먹거리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예전 같으면 적어도 삼겹살 정도는 구워 먹어야 야영지에서의 재 구실을 하는데 요즘은 먹는 것보다는 마음의 안식을 얻어갈 수 있는 장소라는 공간이 최고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짧은 여행을 위해 이것저것 챙기는 불편함과 번거로움 또한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  하나인 까닭이었다.

하루 당일치기 여행에는 대충 손쉽게 조리할 수 있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준비했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과 달리 도시를 벗어나면 음식점 찾기란 쉽지 않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간단한 먹거리 정도는 준비해 가야 하는 것이 캐나다 여행에 필수 조건과도 같다. 라면은 간단한 식사 대용이기도 하지만 야외에서 먹는 맛은 감히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특별식으로 변신했다.

칠리왁 레이크 도로길 주변으로 웅장한 긴 숲길이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가리운다.

칠리왁 레이크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숲으로 빼곡하다. 자연의 배려가 묻어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내려준 교훈적인 것이 있다. 자연은 항상 겸손했다. 또한, 원시적인 출발점을 다시 재현하는 것 같은 느낌, 그것이 여행의 맛은 아닐까,

길게 뻗은 칠리왁 레이크 주변에서 낚시를 즐겨가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이 보여왔다.

숲 속의 터널을 빠져나오다 보면 강가에서 낚시에 몰두하는 강태공들의 움직임이 바빠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유로움이 함께 묻어가고 있다. Chilliwack Lake는 연어낚시로 유명하다. 7~8월 중에 강으로  올라오는 연어 어종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물론 낚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낚시를 하려면 낚시 면허를 별도로 구매를 해야 가능하다. 장소에 따라 어종에 따라 면허종류가 다르다. 장소는 바다와 강. 호수로 나뉜다.


여름철 휴가를 장기간 쓸 수 없는 탓에 휴일을 이용하여 즉흥적인 인근 여행을 피서 대신으로 계획했다. 여행이라는 말보다는 휴일 시간 여행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과 피서 그리고 캠핑이라는 3가지를 한꺼번에 즐겨가는 지혜는 인정해 줄 만하다. 집을 떠난 지 8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다. 단지 8시 반이라는 시간 여행인데도 불구하고 느낌의 기대치는 며칠 동안 긴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을 얻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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