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엠디 Dec 24. 2024

12월의 뉴욕에서 만난 한국짬뽕의 맛

Day3. Dinner's on me!

[오늘의 문장] on을 사용한 문장입니다.

* It’s on me (=내가 살게)*

Let’s go out for dinner, It’s on me(=저녁 외식하자, 내가 살게)

Lunch’s on me. Dinner’s on me. (점심은 내가 살게, 저녁은 내가 살게)


독자님들 즐거운 점심 보내고 계신가요? 이 곳 미국은 오후 9시 51분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주일 간 뉴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쁘고 북적거리는 뉴욕 시내, 크리스마스 트리와 성탄 노래가 거리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12월이지만 이 곳 텍사스는 후드 하나만 입어도 따듯한 18-20도 정도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이 춥다고는 들었지만 과연 얼마나 추울까?

감을 잡지 못하고 경량 패딩 하나 덜렁 챙겨서 뉴욕에 도착했는데, 턱이 덜덜 떨릴 정도의 한파였습니다. 

12월 초의 날씨가 영하에서 영상 1도, 거기에 비까지 오던 나날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SPA 브랜드에 들러 큰 맘 먹고 롱패딩까지 샀습니다. 롱패딩에 모자까지 중무장을 하고 돌아다녔던 뉴욕에서의 일주일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요.

신호등 상관없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빵빵거리는 차들의 소음, 그 와중에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들-

휘황찬란한 불빛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다가도 추운 날씨에 인파에 치여 걷다보면 정신이 없기도 했지요. 미술관이며 박물관이며 예쁜 조명들이며 뉴욕 구경 참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진짜로 무시무시했던 건 뉴욕의 물가입니다. 안 그래도 치솟은 환율로 외벌이 유학생은 눈물이 날 것 같은데, 텍사스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뉴욕 물가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끊임없이 걷고 또 걷던 뉴욕에서의 어느 날 밤, 제 아무리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어도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던 찰나, 한국식 중국집을 찾아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Hyo Dong Gak Korean Restaurant

51 W 35th St, New York, NY 10001



군만두, 짬뽕 두 그릇,탕수육,그리고 콜라 두 잔까지. 어찌나 먹고 싶던 중국음식인지

정말 뉴욕에서 최고 포식했습니다. 눈물 콧물 흘려가며 그릇을 핥을 기세로 싹싹 먹었습니다. 이 한국식 짬뽕의 맛이 어찌나 그리웠던지, 심지어 군만두 안에는 파가 잔뜩 들어있어서 더 눈물나게 반가웠습니다. (미국 마트를 갈 때마다 대파가 없어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쪽파만 있더라고요 ㅜ)


다 먹고 세금이랑 팁까지 내고나니 80불, 한화로 116,000원 정도 나왔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체류자인 f2비자 신분인지라, 잘 놀다 왔지만 나름 한국에서 대기업 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 먹고 쓰고 싶은 것 쓸 수 있던 시기가 문득 그리웠다고나 할까요.


인생 2막에서 앞으로 뭘 하게 될 지 고민이 참 많은 요즘입니다. 내후년 5월이면 한국으로 다시 귀국인데, 어떻게 해야할 지 게을러지지 않아야할텐데, 미래에 대해 고민이 참 정말정말 많습니다.




* It’s on me (=내가 살게)! 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미래를 꿈꾸며

오늘의 글을 여기까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