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을 부풀리는 경력직 입사자.
회사에 신규 직원이 들어오고 나면 대부분 분위기가 많이 바뀐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그 회사의 분위기가 좋게 변하기도 나쁘게 변하기도 한다. 특히 함께 업무를 하는 팀의 경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업무 능력과 성향이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새로 들어온 직원이 신입인 경우 업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업무를 가르쳐야 할 일이 많다. 신입직원의 배움의 태도가 적극적이면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배움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업무 습득 능력이 매우 느리면 새로운 직원을 뽑은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사수의 업무가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새로 들어온 직원이 경력직인 경우는 그 직원이 어느 정도 회사의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이 지나면 바로 업무에 투입된다. 경력직원은 당연하게도 신입보다 훨씬 업무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바로 실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종종 실제 자신의 능력보다 경력을 부풀려서 입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이 입사하면 팀의 분위기와 업무 분담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능력이 없는 신입직원은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도 만년 신입 같은 느낌을 준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많은 업무를 맡기지 않게 되고, 사수는 본인의 일을 나눠주는 대신 계속 유지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업무를 함께 하면서 유대감을 느끼고 성장해야 하는 신입의 입장에서는 매우 손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능력이 부족한 신입들은 그런 부분은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다. 성장 의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이 없는 것을 선호하며 사수의 업무를 도와 사수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사수는 그냥 ' 원래 업무가 많고 바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신입을 뽑을 때는 업무 투입 시기를 여유 있게 두고 뽑기 때문에 무능한 신입이 오면 짜증이 나긴 해도 업무적으로 크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작다. 그러나 경력직을 뽑았는데 무능한 경우는 다르다.
회사에서 경력직을 뽑는 이유는 실무에 바로 투입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력직을 뽑을 때는 업무 범위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력서나 면접 시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포트폴리오가 있는 업종들은 결과물을 눈에 볼 수 있어서 그나마 판단하기 좋지만, 그 사람의 말을 통해 업무 숙련도를 확인해야 하는 업종들은 종종 실제 업무능력이 그 사람의 이야기보다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들어오면 팀장과 동료는 바로 폭탄을 끌어안게 된다.
능력을 부풀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쓸데없는 말이 많다.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나 자신이 잠깐 보았던 내용들을 쉴세 없이 떠들면서 모든 분야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막상 실무에 들어가면 자신이 해야 하는 업무를 남에게 떠넘기거나 '이 부분은 좀 달라서'라는 말로 잘 모른다는 것을 감춘다.
잘 모르는 부분이나 새로 접하는 업무 상황에 대해서 배우고 빠르게 적응하면 좋지만, 이런 사람들은 그런 적응 능력이 떨어진다.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커버하기 바쁘고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 나오면 또다시 재빠르게 끼어들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한다. 즉 더 공부를 해서 능력을 키울 생각이 없이 자신이 대충 가지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 대접만 받으려고 한다.
내가 본 무능한 경력직 중 한 명도 정말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입사 후 본인의 업무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것을 미뤘다. 인계를 받고 나서도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본인이 직접 처리하지 않고 존 업무 전담자를 불러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처리했다. 업무를 해왔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한 일도 쉽게 처리하지 못했으며, 보다 못한 팀원이 업무를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업무 경험의 유무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은 전부 '이 건은 처음'이라는 말로 돌아왔다.
업무를 할 수 있는 자료를 전부 주어도 기초 자료를 잘 볼 줄 몰라서 하염없이 자료를 쳐다보고 있었다. 처리가 너무 오래 걸려서 지나가던 팀원이 알려주려고 물어보면 업무가 늦어지는 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그 업무 빼고 다른 부분은 많이 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어디선가 들었던 전문용어들을 쏟아 놓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 묻지도 않았던 업무에 필요도 없는 내용을 줄줄이 나열하면서 이야기를 했으며, 막상 실제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물으면 전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우물우물하다가 또다시 재빠르게 본인이 아는 다른 영역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 팀은 팀원은 늘었으나 기존 멤버들은 여전히 바쁜 상황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 팀원들이 불편해하면서 팀 분위기도 기존보다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똑같은 연차를 가지고 있어도 그 사람의 태도와 그간의 업무 능력에 따라 업무 능력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신중하게 파악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무한으로 신뢰하다 보면 이런 무능하고 말 많은 경력자가 어느 틈에 팀에 들어앉게 된다.
사실 업무 능력은 그 사람의 이력서 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력서를 무시하고 사람을 뽑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력서를 기반하여 면접을 보고, 면접을 통해 그 사람의 말속에서 업무 능력이나 배움의 의지를 찾는다. 인사팀에서 매의 눈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지 못하면 무능력한 직원들을 거르지 못하고 그대로 회사에 투입된다. 즉 회사에 무능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 사람들을 뽑는 윗사람이 무능할 확률이 크다. 그리고 그 피해는 결국 그들과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들 일뿐.
무능력한 경력자를 만나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지만 그 피해는 직접적으로 받게 되기 때문에 짜증이 날수 밖에 없다. 업무를 나눠주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면 적어도 그들이 내가 한 업무를 본인의 결과물인 것처럼 가져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방어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 중에 업무성과를 가져가려는 스틸러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니면 과감하게 업무를 넘겨주고 도움을 주지 않고 철저하게 분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중간에 트러블이 생기겠지만 상대는 자신이 무능함이 드러날 것을 걱정해서 쉽게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팀장이 끼어들어 분쟁을 조절하게 되면 자신이 입사 당시 이야기했던 것보다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대한 다른 능력자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