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애 성향 찾기.
일주일 내내 야근을 하고도, 금요일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야 하던 날, 중간에 짬을 내서 애인과 통화를 했다. 통화 중에는 자연스럽게 야근해서 힘들다는 말과 쉬고 싶다는 말을 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야근을 마치고 사무실 밖을 나서는데, 애인이 데려다주겠다며 기다리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어떤 사람들은 기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힘이 날 것이고, 애인이 나의 작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나를 편하게 데려다주려고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애인의 얼굴이 마냥 반갑다고만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주일 내내 힘이 들었으니 빨리 집에 가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은데 나와 상의도 없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니!! 애인과는 좀 더 기분 좋고 힘이 날 때 만나서 무엇인가 재밌는 일을 하고 싶은데 오늘은 반갑게 인사할 힘조차도 없는 날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는 애인에게 미안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집에는 혼자 빨리 가고 싶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람의 성향이 모두 같을 수 없듯이 연애에도 여러 가지 성향이 있다. 항상 함께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절한 거리감과 개인의 공간을 유지한 채 연애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연애의 성향은 어느 것이 나쁘고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다르다 기보다 성향에 따라 원하는 방식이 다른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자 다른 성향의 사람이 만나면 서로 요구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지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매일매일 만나고, 항상 모든 일을 같이 하고 싶어 하지만 다른 한 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보자. 모든 걸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보다 관계를 덜 중요시 여긴다고 생각할 것이고, 반대로 상대방은 끊임없이 모든 일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서로 계속 원하는 것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한다. 한 명은 점점 마음에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한 명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버거워하게 될 것이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만, 각자가 원하는 부분을 채워주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고, 그 관계는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려워진다.
연애의 성향은 성격과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향적 혹은 외향적 성격이 노력으로 쉽게 바뀔 수 없듯이 연애의 성향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와 같은 성향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성향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결국 상대에게 서운함이 쌓이게 될 것이고 연애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신의 성향만을 고집하면 이번에는 반대로 상대가 서운하게만 느낄 것이다. 누군가 한 명이 자신의 원하는 연애의 방식을 양보하고 일방적으로 맞춰가고 있다면, 그 연애는 오래가기 힘들다. 연애를 좋게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억지로 무엇인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상대방의 성향을 이해하고 어디까지 양보할지를 정하고 맞춰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어떤 성향의 연애를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상대에게 맞춰서 연애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연애가 힘들어지면, 그냥 '이 사람은 너무 힘이 들어. 나랑 맞지 않아'라고 결론을 짓는다. 그러나 그런 결론을 내리고도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쉽게 연애를 끝내지 못한다. 힘든 연애의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연애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스스로 모른다면, 상대는 더더욱 나를 알아줄 수도 맞춰줄 수도 없다.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면서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했는지를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싫어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어디까지 적절한 노력으로 커버할고, 어디서부터는 억지로 해야 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연애에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노력의 결과가 나를 힘들게 하면 안 된다. 나의 연애 성향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면, 상대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나와 같은 부분은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다른 부분은 서로 어떻게 양보해 줄 수 있는지, 어떤 부분을 더 원하고 어떤 부분은 싫어하는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성향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내가 상대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할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즉 쓸데없는 노력을 줄일 수가 있게 된다. 서로의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설득을 하려 하거나 이상하게 여기면 안 된다. 나의 기준으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상대가 원한다면 상대는 '이런 성향의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도 나를 있는 그대로 생각해 줄 수 있다.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까지 서로 노력할지를 정하고 나면, 서로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려고 할 때 훨씬 편하다.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때는 나의 성향이 아닌 상대의 성향에 맞춰 행동해 주면 된다. 반대로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원할 때도 나의 성향을 기준하여 이야기 하주면 된다. 처음에 언급했던 상황을 예를 들어 보자. 힘들 때 혼자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는 사람을 연인으로 둔 경우, 간단한 전화통화나 메시지 만으로도 충분히 애인을 힘나게 해 줄 수 있다. 또한 더 이상 상대가 힘들 때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다고 서운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상대가 나를 보는 것을 더 즐거워한다면, 상대의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찾아가는 것이 상대를 더 힘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성향에 맞춰 행동해 주면 쓸데없이 눈치 보거나 서운해할 경우가 훨씬 줄어들게 된다.
연애는 상대와 지내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혼자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나의 숨겨진 면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발견하기도 하고, 혹은 애인의 시선이나 생각을 통해서 알아가기도 한다. 서로 노력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면서 서로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연애를 해야 한다. 서로가 정말 좋아하고 서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데, 단지 스스로를 모르고 대화에 서툴러서 힘들어하다가 멀어지게 된다면 정말 슬플 것이다. 서로 하는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자신의 연애 성향을 찾아 더 즐거운 연애를 해보자.
* 해야 할 일
- 나의 연애성향이 어떤지 파악하기
-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 어떤 연애를 원하는지 알아가기
- 상대의 연애 성향이 아닌 나의 연애 성향에 맞춰 즐겁게 연애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