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주기.
연애를 하면서 많은 연인들이 '상대방이 처음과 같지 않을까 봐' 불안해할 때가 많다. 연애를 시작할 때의 달콤함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연애를 지속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어째서 많은 사람들은 연애를 지속할수록 불안해하는 것일까. 실제로 많은 오래된 커플이 권태기를 겪는다. 어째서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서로가 당연해지고 서로의 소중함을 잊게 되는 것일까.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대부분 서로에게 많은 노력을 한다. 혹은 내가 상대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도 그 당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혼자 힘을 노력하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즉 감정이나 배려를 돌려받지 못하면 그 관계는 점점 단조로워지게 된다. 오래된 연인들도 처음에는 서로에게 노력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받는 것은 당연해지고 상대에게 하는 노력이 줄어들게 되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쌓이는 불만조차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 관계가 무미건조하게 된다. 대부분 권태기에 접어든 연인에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해보도록 조언을 하는 이유도 늘 똑같아 보였던 관계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게 하여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연애 초반의 감정이나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순간 다시 예전 마음을 기억하더라도 한번 권태기를 맞았던 커플은 다시 권태기를 맞이하게 될 확률이 높다. 순간적으로 잊었던 감정이 생각난다고 해서 내가 꾸준히 상대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를 시작하면서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대의 감정을 끊임없이 걱정하고 상대의 감정이 얼마만큼 큰지를 잰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노력하는 상대의 마음에 힘껏 피드백을 해주지 않는다. 상대가 자신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불안감을 없애고, 상대가 혼자 노력하다가 지쳐서 잠시 쉬게 되면 그 사실에 또 불안해한다. 그러한 사람들은 절대 자신이 먼저 상대를 위해 노력하거나, 상대의 감정에 힘껏 응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가 지쳐서 관계가 끝나게 되면 '이럴 줄 알았어'라는 식의 표현으로 실망감을 들어낸다.
그러나 연애는 어떠한 면에서 철저하게 '기브 앤 테이크'이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고 싶고, 내가 배려하는 만큼 배려받고 싶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많은 연인들의 마음이다. 즉 사랑받고 싶고 배려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배려해주고 내가 먼저 사랑을 해주어야 한다. 그것의 결과로 내가 주는 사랑보다 더 많이 돌려받을 수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내가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랑을 돌려주면, 상대도 거기에 더 많은 감사와 사랑을 담아 다시 나에게 감정을 돌려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의 주고받음' 이 잘 될수록 서로의 감정이 점점 커져 가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향해 되돌려주면 사랑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리고 연애 초반에 이러한 것을 잘하는 연인들은 오래 시간이 흘러도 쉽게 권태기에 접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애틋해지고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어느 날 저녁 늦은 시간에 친구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다. 친구는 연인이 왠지 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괴로워했다.
"매일 일이 늦게 끝나도 나를 보러 와줬는데, 오늘은 회식이 있다고 하면서 못 오겠다고 하는 거야. 근데 회식도 10시도 안돼서 끝났어. 그런데도 나를 보러 안 오더라고. "
"네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아니. 항상 먼저 보고 싶다고 그러고 왔었는데.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우리 집까지 데리러 오지도 않겠데. 중간에서 만나자고 하는 거야."
"너네 두 사람 집이 되게 멀지 않아? 중간에서 만나면 안 되는 거야? "
"아니 뭐... 항상 왔었으니까... 멀어도 항상 나를 데리러 왔었거든. 근데 왜 안 온다고 하는 거지?"
"항상 데리러 갔으니까 이번에는 피곤해서 못 갈 수도 있지. 너도 한 번쯤은 데리러 가봐. 그게 싫으면 중간에서 만나던가. 힘들어서 그런가 라고 생각을 해줘야지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되지 않을까?"
나의 대답에 우물쭈물하던 친구가 한마디를 던졌다.
"내가 그렇게 노력했는데 이미 변한 거면 어떡해?"
"그동안 넌 아무 노력도 안 한 거 같은데?"
연애를 할 때 상대가 해주는 행동은 그것이 어느 것이던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항상 먼저 무엇인가를 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불안해하면 상대도 똑같이 불안해한다. 무조건 상대에게 먼저 용기를 내달라고 말하기보다, 내가 먼저 사랑해 주고 표현해주고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면, 상대도 더 많이 나에게 돌려줄 것이다. 행동이 없는 사랑은 오래가기 어렵다. 그리고 연애가 오래 지속되더라도 꾸준히 감정을 되돌려 주려고 노력한다면 서로에게 무의미해지는 시간이 오지 않는다. 작은 배려를 받았으면 똑같이 혹은 더 큰 배려를 해주도록 노력해보자. 상대가 나에게 좋은 표현을 해준다면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해주도록 노력해보자. 내가 끊임없이 노력했을 때도 상대가 '감정의 주고받음'을 잘하지 못한다면 상대는 사랑을 받을 그릇이 작은 사람이다. 그러나 상대가 혹시 노력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내가 주는 것을 보고 따라서 나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 서로 먼저 사랑을 해주고 배려를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노력한다면 어렵지 않게 사랑을 키워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바탕이 된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당연하고 무미건조 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애틋하고 소중해' 질 것이다.
*해야 할 일
-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임을 기억하기.
- 내가 먼저 더 많이 사랑해 주려고 노력하기.
- 권태기라고 생각된다면, 서로 사랑해주려는 노력을 멈춘 것이 아닌지 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