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데이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나를 위한 시간이 있는 연애하기

by For reira

연애를 하면서 별다른 문제도 없고 별다른 일도 없는데 문득 갑자기 외로워 지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애인과의 관계나 사랑하는 마음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일상에서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우울감이 들거나 문득 외로움이 느껴지는 날,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감정이 든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스러워진다.


일이 바쁘거나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다가, 바쁜 일이 끝나거나 집중할 일이 사라지고 나면 왠지 모르게 허전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이 끝나면 그동안 채우지 못한 에너지의 빈자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연애를 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아진다. 내가 신경 쓰고 챙겨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나기 때문에 스스로가 가진 에너지를 여러 가지로 나눠서 사용하게 된다. 사랑을 하면서, 상대가 나를 챙겨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눠진 에너지들이 서로 채워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가진 에너지들이 끊임없이 사용된다. 자신이 원래 하고 있던 일상생활과 상대방의 일상생활에 서로 친해지고 알아가는 시간까지 일사천리로 흐르고 나면 어느 날 '맥이 끊기는 것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상대에게 미안해하거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는 없다. 대부분 연애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더 집중하게 되므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휴식시간을 갖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어느 정도 서로의 이해가 바탕이 되고 연애가 안정적으로 느껴질 때 일시적으로 이런 감정이 찾아올 때가 있다. 연애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그동안 내가 쉬지 않고 너무 많은 감정을 소모해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애를 할 때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케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느낌이 들 때는 '나를 위한 시간'을 좀 더 가져보자.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은 거창해 보이지만 별것이 아니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감정을 쉬게 해 줄 시간을 갖는 거다. 노래를 들으면서 침대에 멍하게 누워 있거나, 심각하지 않은 영화나 책을 보면서 감정을 가볍게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하면서, 혼자만의 여유로운 '힐링' 시간을 갖는 것이 소모된 에너지들을 충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이 꼭 나 혼자만 있는 시간일 필요도 없다. 이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의미한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워서 문득 연인이 보고 싶어 진다면 아무 약속 없이 보러 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같이 있어보는 것도 좋다. 혹은 전화를 해서 목소리를 듣고 시시한 잡담을 하거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다. 시간이 맞으면 가까운 곳으로 바람을 쐬러 가도 좋다. 무엇인가를 꼭 해야 한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 소모된 에너지들을 충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의 에너지를 받는 일이기도 하다. 기분 좋은 말과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나의 기분이 상대의 기분까지 끌어내리게 해서는 안된다. 가볍게 우울감을 표시하거나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만, 하염없이 자신의 감정만을 이야기하거나 상대에게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늘 왠지 기분이 우울해서 잠깐 혼자 있어볼게.'라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상대가 걱정하지 않게 가벼운 어조로 이야기를 하고, 어느 정도 기분이 다독여지고 나서는 다시 연락을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내가 가볍게 이야기를 해도 상대는 나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상대를 향한 짜증으로 풀면 안 된다. '나를 기분 좋게 해 줘' 같은 식으로 상대에게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도록 요구하면 안 된다. 내 기분이 돌아오는 만큼 상대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상대는 지치게 된다. '나의 기분'을 위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희생시키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핑계 삼아 상대에 대한 배려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주체는 '나'이다. 따라서 연애를 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을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혹시 내가 조금 지쳐 있다는 느낌이 들면 언제든지 '나'를 잠시 쉬게 해야 한다. 단, 그 시간 동안에도 상대를 위한 '기본적인 배려'는 해 주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면서 편하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시간이 지난 뒤에 서로의 사랑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해야 할 일

- 연애 중에도 가끔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나에게 집중하기.

- 나의 기분을 위해 연인의 기분을 희생하지 않기.

- 서로의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시간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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