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은 틀렸다. 아름답다 생각했던 것들도 그 빛을 바래 더는 아름답지 않고, 관심두지 않던 것들이 사랑스럽다. 나는 잘 알고 살고 있다고, 내가 아끼는 것들이 분명 빛을 발할 거라고. 10년 이상 일하면, 성공할 것이고, 육아는 힘들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돈은 매달려선 안되지만, 꼭 필요한 것이고. 건강이 제일이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여겼다. 가치 있는 것을 가치 있다 여겼고. 그러나 밤은 길다. 긴 밤에 장사 없다. 둔감해진 몸과 정신은 눈을 감기고, 몸을 재운다. 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꿈에서만 맞을까 두렵다. 아름다운 것들이 꿈에서만, 꿈에서만 빛날 까봐 두렵다. 긴긴밤. 낮은 오지 않고, 꿈을 꾸는데, 나는 되뇐다. 밤과 낮의 길이는 같다. 밤과 낮의 길이는 같다. 밤과 낮의 길이는 같지.
긴긴밤을 맞았다. 다만 내가 안도할 수 있는 것은 결코 밤이 더 길진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의 시는 죽음을 지나 밤길을 묵묵히 나와 함께 걷는다.
부디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