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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ah Mar 05. 2024

그래 아니야

운명에 긍정하던 나를 보았네

그래 아니야 라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나는 얼마나

아니라는 거야라고 외쳤을까

네가 하는 그 모든 말들이

파편으로 부서져 조각조각 피를 낼 때에

그래도 아니라고 발을 딛고

꿋꿋이 피를 흘렸다

밖에서 안으로만 도망칠 수 있어

상처의 골짜기에는

계속해서 아니라는 말만 메아리쳤다


끝내 내 세계의 문을 닫고

네 세계에 들어섰을 때

벗은 몸으로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

나는 아니라는 말을 가두어 놓고

홀로 앉아

발을 씻었네

네 미소가 흐드러지게 피니

아, 봄이구나 하고

앉아 보았네


그래, 맞아

긍정하던 나를 보았네

그래, 아니야 부정하던 너의 긍정에

나는 네 미소 만을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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