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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Apr 16. 2024

쉰두 살 22학번 신입생의 첫 학기를 마치며

성적 공개^^;

안 올 것 같던  2022년 1학년 1학기 종강날이 왔다.

동기들은  2학기때 뵙자며,

바이바이 하고는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 ^^;


난생처음 후회 없이 공부했다는 느낌적인 느낌과 함께 ㅎㅎ

여름 방학을 맞았다.

방학중에는 영상미디어과의  

뮤직비디오 메이킹 클래스를 신청해

타과 학생들과 mz 세대 감각의 뮤비 메이킹을 배웠다.

지도해준 선배 승희와는

후에 다큐 동료로 좋은 인연이 되었다~


성적이 궁금하긴 했다.

종강 이주 후에 학교 성적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전에 해당 과목의 교수 평가를 마쳐야

성적 사이트가 열리기에 (일종의 기브 앤 테이크ㅎ)

30분에 걸친 평가 완료^^;

이제 클릭만 하면 1학기 성적이 나온다..


심장아 나대지 마.


딸깍.


노안으로 인하야 깨알만 한 성적 표시가 잘 안 보인다. 미쳐...

어쨌든 알파벳은 a만 보이는 것 같다..

모니터에 코를 박고 하나하나 확인한다.


응? 뭘 잘못 봤나?


눈을 비비며 다시금 확인하는 라테.


악! 뭐지??

.

에이 하나 빼고 나머지는 다 에이플러스??


놀란 맘에 딸을 부른다.


00 내가 잘못 본 거 같아;


우와!


딸이 함성을 지른다.


엄마. 학점이 4.27 이야.


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받아본 앞자리 4의 평점.

(참고로 1990년 1학기 라테의 평점은 2점대 초반 -.-;

얼떨떨하기만 한 라테..

딸과 남편도 잠시 멍한 듯...


라테도 충격을 받긴 했다. 좋은 충격을...

그리고 얼마 후 더 큰 충격을 받게 되는 라테..

석차는 과 차석~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단다

난생처음 타보는 전액 장학금.ㅜㅜ

나도 쓸모가 있구나... 뭔가 해냈구나..

라는 자기 효능감에 정말 행복했었다...


그렇게 52년 인생에서

가장 놀라고 기쁘고 무서웠던;  

반년을 마무리한 라테.

사실 대학을 다시 갔다고 해서

라테라는 인간의 수준이 ㅋ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건 아니다.;;.

동시대 예술과 디지털은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에 지진이 나고;;

 mz 동기들은 여전히 다가가기 어렵다

(정확히는 라테가 다가오는 걸 원치 않는 ㅋㅋ)


하지만 입학 전까지 라테를 괴롭혔던

심각한 삶의 누수증상이 반 넘게 사라졌다는 건.

그것이 무엇이든

오랜 인생 숙제를 향한 도전은

고통을 경감시키고

이롭게 작용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디지털 환경의 대학에서

라테가 전에 알던 것은 대부분 쓸모가 없었다.-.-

(알던게 많지도 않았지만서두…ㅋ)

익숙한 세계를 포기해야 하는

상실의 내상은 쓰렸고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은

괴롭고 짜증나고; 고통스러울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세계의 경계에서

mz 동기들과 조우하고 소통하고 공부하면서..

좁디 좁았던 라테의 세계가 아주 조금씩이나마

넓어짐을 느끼고 있기에..

라테는 52세지만

어쩐지 …

라테가 스무살 때보다

더 행복한 것만 같다^^

 

이상 52세의 라테가

변화된 세상에서 공부하고 적응하고자

웃픈 몸부림을 쳤던.. 2022년 1학기의 이야기

그 연재를 마칩니다.

중구난방의 글을 읽어주신 작가님들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ㅠ 감사합니다...


special thanks

라테의 학우이자 멘토였던

준식 아현 하영 혜린 수현 하연 여울 지인 수빈 그린

우찬 하민 인호 재형 현호 세홍,

선배 은경 윤주 지은 범규 경목 준하 승환,

영상과 선배 승희.

계원예대 융합예술과 22학번 모두

그리고  이보미 교수님외

지도 교수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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