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는 이타카마라는 이름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기다란 사막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한비야 작가의 <바람의 딸> 시리즈 중남미 편에서 이타카마 사막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후 이 사막에서 반드시 모닥불을 피우고 달을 바라보겠다는 소원을 제 버킷 리스트에 올려 두었지요.
이타카마 사막에 반한 것은 무엇보다 화성의 모습과 가장 닮아 있어서 인 듯 합니다. 저는 화성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좋아합니다. 온통 황톳빛의 황량하고 음울한 황무지가 전부인 곳이지만 화성이라는 별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위안을 받기도 하고, 내 고향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생에 화성에 살았을 수도 있고, 내 유전자 어딘가에 화성인의 흔적이 아주 조금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요.
지구라는 별에 어쩔수 없이 살게 된 화성인은 화성과 생태계가 너무나 다른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물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화성은 원래 물로 가득한 수성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지구의 육지에 발을 디디면서 지구라는 별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지만 다시는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황무지 같은 고향 하나쯤은 마음 속에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을 치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어쩐지 한번씩은 꺼내 보고 싶은 나의 화성...
지난번 발행했던 <지구에 사는 화성인>의 연작시가 몇 편 있는데 이 시도 그 연작시 중 하나입니다. 바로 전에 발행한 <화성인의 사랑> 역시 연작시라 볼 수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화성인 세계관>이 있는데 여러분에게 연작시로 그 세계를 하나 둘 꺼내 들려드리겠습니다. 제 시가 소설처럼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또 재미있게 다가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