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

부제 : 화성인의 사랑 2

by 김정은

밤이 되면

달에 홀려

정처 없이 길을 떠난다네


달의 인력 때문인지

오묘한 반사광 때문인지

칠흑 같은 밤하늘에

외로이 떠 있어서인지

, 달에

눈길이 머문다네


그대의 눈빛처럼 다정한 달빛

잔잔한 호수에 비칠 때면

내 마음에 투영된 그대 영혼

만지듯

호수에 배를 띄워

노를 젓는다네

달빛을 쫓는 다네


달빛 아래 튀어 오르는 작은 물고기여

그대 향한 내 사랑이 꼭 너 같구나


사랑하는 일은

방랑자의 길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유영하는 일


방랑 자체로 기쁨이 되는 일




커버이미지: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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