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씨, 당신이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쏴올린 로켓이 성공적으로 귀환할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향해 로켓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2월 26일 미하일로 페도로프(Mikhailo Fedrov)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트위터로 일론 머스크에게 도움을 요청한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터넷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요. 10시간 후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방금 우크라이나에서 활성화됐다'며 '더 많은 터미널(통신처리 장치)이 연결중'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입니다. 이미 우주에 수 천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해 놓은 상태라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총리는 머스크가 내민 도움의 손길에 '감사드린다. 스타링크 터미널이 우크라이나로 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시는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이상은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의 2.27일자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어쩐지 저 기사에서 일론 머스크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맞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아이언맨> 주인공의 실제 모델(아이언맨에서 기업가로 잠깐 출연하기도 함)입니다. 물론 배우 로버트 다우어 주니어가 외모상으로 좀더 섹시하고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천재성이나 대범함, 기행이나 사고뭉치같은 면에서 볼 때 일론 머스크도 만만치 않은, 꽤 매력적인 인물이죠.
<아이언맨>에 출연한 젊은 날의 일론 머스크
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가 되던 해 캐나다(어머니가 캐나다 시민권자)에 넘어왔으나 예상과 달리 연고가 없어 노숙자 비슷한 생활을 하며 1년간 갖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온타리오주 퀸스 대학에서 2년간 물리학을 공부한 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로 편입, 2년 동안 물리학을 공부하고 1년 더 머물면서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점까지 이수하여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1995년 재료공학으로 스탠퍼드 대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했으나 수업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퀸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동생과 함께 23살에 뉴욕타임스 같은 매체에 지도나 회사 정보를 제공하는 첫 회사 집투(Zip2 Corporation)를 설립, 이 회사는 1999년 컴팩에 인수되는데 이로써 28살의 머스크는 2,200만 달러를 가진 이십대 백만장자가 됩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많은 회사를 창업하였고 돈도 많이 법니다.
그의 창업 방향은 인터넷, 우주, 친환경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는 집투와 페이팔의 전신인 X.COM인 인터넷 회사를 만들었고, 저의 시 <화성에서>에서 언급했듯이 화성 식민지 개척을 추진하는 회사인 스페이스 X를 설립했으며,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러의 초기 투자자이면서 대주주이고 현재는 CEO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목표한 분야에서 모두 창업하고 성공을 한 사람이지요.
특히 우주는 그가 초등학교 때 접했던 SF 판타지 때문에 평생동안 꿈꿔왔던 분야로 대학시절 지구 환경 문제와 폭발적인 인구 증가, 식량 부족으로 인한 인류의 종말을 우려하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는 머스크는 처음에는 이렇게 거창한 회사를 그렸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2001년 화성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수분 보급용 젤에 작은 식물들을 채워 넣은 미니 온실을 NASA를 통해 화성으로 보내 식물들의 성장을 공개 방송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우주로 돌리고 나사의 예산을 증액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을 하게 되는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 X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머스크가 기획하고 추진 중인 사업에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접속을 도운 스타링크 사업(현재의 인터넷보다 40배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 시간당 1,280킬로미터를 가는 가상의 운송체계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인공지능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 open AI,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만든 뉴럴링크(Neural link) 등 많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셈이지요.
일론 머스크는 야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야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일에 대한 집중력이나 끈기가 대단하지만 대신 고집이 강하고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소통이 조금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창업 멤버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고, X.Com을 운영하는 당시에는 휴가를 가는 사이에 동료들이 이사회에 해임안을 올려 CEO자리에서 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의 이 모든 사업의 최종 목표가 화성이라는 점 때문에 머스크가 화성인이 아니냐는 재밌는 이야기들도 인터넷 상에 꽤 퍼져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머스크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강연회에서 자신이 화성인이라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다고 농담도 하니까요.
머스크 화성인 설에 대한 근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머스크는 젊은 나이에 페이팔로 수천억원대의 부자가 되었는데 그는 이 돈으로 다른 사업보다 스페이스 X를 만들었고, 그의 재산 대부분이 이 우주사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성을 탐사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테슬라이고, 화성에서 구할 에너지는 태양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만든 것이 솔라시티, 우주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스타링크, 한번에 100명을 태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중인 우주비행선 스타쉽, 장거리 우주 운행에 안성맞춤인 뉴럴링크 기술이나 장거리를 단시간에 주파하는 하이퍼루프 등 모든 기술력이 꽃피우는 곳은 결국 화성이라는 거죠.
이쯤되면 머스크는 지구인이 아닌 화성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어느 정도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가 실제로 화성인이든 지구인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무척 즐거운 지점은 오랫동안 '지구에 사는 화성인'을 주제로 소설을 구상하고 시도 써오고 있는 저로써는 창의성이 두드러지는 예술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 즉 기업가로부터 대단히 창의적이고 기이한 느낌을 받는 다는 데에 있습니다.
머스크는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기업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상상하고 꿈꾸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그는 기업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적인 공상가에 가깝습니다.
또, 트위터로 툭하면 폭탄 발언을 해서 가상화폐 시장을 쥐락 펴락하기도 하는데 이를 보면 세계를 게임세상으로 대하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그는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일종의 거대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라는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지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연회에서 연설하거나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 기업가의 면모보다 과학자이자 철학가이며 진중하고 유려한 사고를 가진 한 인간을 만나게 됩니다.
지구인 가운데 가장 괴짜이고, 우주를 사랑하고, 꿈을 꾸기 위해 돈을 버는, 그 꿈의 종착지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이며 그 기술력을 사용하여 지구가 종말을 맞이할 때 대체할 수 있는 화성 식민지 개척을 계획하는 일론 머스크, 그가 진짜 화성인은 아니겠지만 수 많은 지구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참, 어떤 강연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 꼭 지구에서 생을 마쳐야 하는 겁니까? 화성에서 생을 마치면 안되는 건가요?"
* 일론 머스크의 커리어에 관한 내용은 위키백과와 나무위키,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에서 얻은 정보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