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망원경이 우주 공간을 떠다니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또 다른 지구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우주 공간에는 대략 천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 수많은 은하 중에서 지구와 같은 별이 존재하지 아니할 리 없다.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이 말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별이 없다는 것은 공간의 낭비라고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우주의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생명체가 소중하다는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는 드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없다는 것이 공간의 낭비일 수 있지만 생명체보다 무생물이 더 소중하다는 관점에서는 우주야말로 공간의 큰 효율일 수 있으니 말이다. (싱거운 말장난이니 고깝게 듣지는 말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칼 세이건을 지구 상에서 가장 뇌가 섹시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얼굴도 미남...)
얼마 전에 읽었던 <프레디쿠스>라는 책에서 흥미로운 방정식을 발견했다.
가스 선뎀과 존 티어니의 이혼방정식 (출처 : 임영익 저 프레디쿠스)
미국의 괴짜 수학자인 가스 선뎀과 존 티어니가 만든 이혼 방정식인데 톰 크루즈. 데미 무어 같은 유명 헐리우드 스타의 결혼 유지 기간을 꽤 정확하게 맞추었다고 한다. 재밌는 건 배우자가 구글 등에서 많이 노출될수록 이혼할 확률이 높았단다.
(이혼하고 싶은 중년이여 배우자를 빨리 SNS 스타로 만들자!)
어쨌든 보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고도 외롭게 만드는 방정식이다.
천체물리학에는 반대로 외로움을 덜어주는 아주 재밌는 방정식이 있다.
바로 드레이크 방정식이다.
이 방정식은 우주에서 지구처럼 지적 문명이 있는 별이 존재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식이다.
드레이크 방정식 개요 (출처 :네이버)
드레이크 방정식 (출처: 네이버)
변수에 따라 값 차이가 커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이런 방정식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좀 떨린다.
인류문명의 친구찾기를 위한 프로젝트의 첫 단계 같달까.
칼 세이건 박사 말대로 지금도 계속 팽창하는 우주 공간에 우리를 닮은 생명체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지독한 공간의 낭비이자 인류를 참으로 고독하게 만드는 발상이다.
최근에(정확히는 2020년 10월 29일)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과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및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공동 연구진이 우리 은하에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나홀로 행성을 발견했다고 미국 천체물리학회지에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발견에서 중요한 점은 나홀로 행성이 바로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에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발견된 행성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근처 조차도 도달할 수 없겠지만, 투자자의 심리가 그러하듯 원래 가능성이 보일 때 가장 행복하지 않던가.
또 다른 지구가 어디엔가 존재한다는 사실로도 왠지 외로움이 덜어지는 기분이다.
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비슷한 환경으로 진화했다면 그 행성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지능도 지구의 인간과 비슷할 테니 당분간은 서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우주 어딘가 형제의 별이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지구는 쓸쓸함을 좀 덜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