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러지며 뒹구는 낙엽은 봄

014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by 동사로 살어리랏다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바로 그때, 시간(時間)에서 ‘시(時)’만 남고 ‘간(間)’이 빠질 때를 ‘즉시(卽時)’라 한다.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는 불이(不異) 선언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보다. ‘결과를 확인해 보니 다르지 않더라’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즉시 다르지 않다’, 불이(不二)로 못 박는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은 공 없이는 드러날 수 없고, 공은 색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으니


해거름 바람에, 바스러지며 뒹구는 낙엽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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