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두 다 사랑하리

013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by 동사로 살어리랏다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 –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색(色)은 형상을 가지지만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물질적 존재 전부를 가리킨다. ‘그것’은 ‘그것’ 외 다른 모든 것들이 일시적으로 모인, 인연가합(因緣假合)이기에 ‘그것(색)’은 자성과 실성(實性)이 없어 공과 다르지 않다. 또한 자성 없는 공이 인연 따라 모이지만, 모인 그 순간 색상(色相)이 생기므로 공은 색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둘은 다르지 않다! 둘은 같은 하나다!’라는 선언, 이 가르침 이야말로 대승불교 반야사상의 핵심 중 핵심이다. 이것 저것으로 분별하지만 분별할 것 없이 하나다. 겉모양만으로만 보자면 모두 달라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 하나다.


한 톨 먼지 속에 우주가 들어앉았고(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생(生)이 멸(滅)과 다르지 않고, 중생심이 부처요, 번뇌가 보리 되며, 너는 나와 다르지 않은 동체대비(同體大悲)의 평화로움.


모두 다 용서할 수 있으리. 다 모두 다 사랑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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