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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지와 두려움을 구분하자

by 이다한

살다 보면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막연한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 거부감이 진짜 ‘모르는 것’ 때문인지, ‘무서워서’인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 단순히 모르는 것이라면 배우면 되는 문제지만, 두려움이라면 마음가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이걸 구분하지 않으면 평생 핑계를 대며 멈춰 설 수밖에 없다.


무지는 순수한 모름이다. 아는 방법을 모를 뿐이라면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무지는 시간을 투자하면 언젠가는 채워지는 영역이다. 그래서 무지는 부끄러운 것도, 두려워할 것도 아니다. 오히려 무지를 인정하는 순간부터 성장의 시작이 열린다.


반대로 두려움은 다르다. 두려움은 알아도 외면하게 만들고, 시작조차 못 하게 만든다. 두려움은 무지처럼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커지고 단단해져서 삶을 얼어붙게 만든다. 그래서 두려움은 반드시 넘어야만 한다.


어떤 일을 앞두고 ‘하기 싫다’고 느낀다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건 정말 몰라서 무서운 것인가, 아니면 알아도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은 것인가. 몰라서 못하는 것이라면 방법을 찾고 배워야 하고, 무서워서 못하는 것이라면 두려움을 똑바로 직시하고 넘어야 한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질문을 피하면 결과는 뻔하다. 무지는 무기력으로 굳어지고, 두려움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된다. 결국 무지도, 두려움도 나를 잠식하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삶으로 이어진다. 구분하지 않고 미루고 외면하면, 나중에는 변명조차 서툴러진다.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 무지를 채우며 살아가야 한다. 두려움에 멈춰 서지 말고, 모르는 것을 배워 나가야 한다. 넘어야 할 두려움은 넘고, 채워야 할 무지는 채워야 삶이 앞으로 움직인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결국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무지는 채우고, 두려움은 넘어서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순간, 인생은 멈춘다. 하지만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고 다루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만들어낸다. 결국 삶은 무지와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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