読むことと書くこと、そして“生意気”なこと I 이손끝
키키 키린이 세상에 더 이상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아.
樹木希林がもうこの世にいないなんて、いまだに信じられない。
그녀는 오래전 망막수술을 받았고, 점점 한쪽 눈이 길을 잃었어. 그런데도 그녀는 연기를 계속하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만들었지.
오히려 서로 다른 차원을 보고 있는 듯한 눈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곤 했으니까.
それでも彼女は演技を続けて、誰も近づけないようなオーラを纏い続けた。
彼女はずいぶん前に網膜の手術を受けて、片方の目が少しずつ道を見失っていった。
むしろ、まるで違う次元を見ているようなその目で、いっそう多くを語っていた気がする。
그녀 덕분에 나는 조금 용기를 얻었어.
나 또한 언젠가 초점을 잃어갈 테지만, 내 두 눈도 그녀처럼 서로 다른 세상을 보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기로 했으니까.
彼女のおかげで、私は少し勇気をもらった。私だっていつか焦点が合わなくなるかもしれないけど、私の両目も彼女みたいにそれぞれ違う世界を見て、もっとたくさんの物語を語れる——そう信じることにしたから。
최근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키키 키린, 그녀가 남긴 120가지의 말>을 들춰보다가
순식간에 전부 읽어 버렸어. 굉장했던 삶만큼이나 그녀의 말들은 정말로 굉장했달까.
この前、図書館でたまたま『彼女が残した120の言葉』を手に取って、
あっという間に読み切ってしまった。すごい人生だった分だけ、その言葉も本当にすごかった、という感じ。
세상 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먹고살려고 온갖 일을 다 하는데,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죠.
世の中の多くの人は好きでもない仕事を、暮らすためにあれこれやっている。
やりたいことをしながら生きられるなら、それは本当にありがたいこと。
그러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먹고살고 싶다고 바라는 건,
だから、やりたいことで食べていきたいと願うのは——
정말 건방진 일입니다.
本当に生意気なことです。
--232p
아는 분이 집을 개조해서 작은 책방을 만들었어. 일주일에 두 번, 그곳에서 일을 하기로 했어.
知り合いが家を改装して、小さな本屋を作ったんだ。
週に二回、そこで手伝うことにした。
언젠가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야.
그게 책방이든 북스테이든 북카페이든 어떤 모양으로든.
그런 삶을 내내 동경해 왔던 것만 같아.
いつか、本に囲まれた空間を作るのが夢。
それが本屋でも、ブックステイでも、ブックカフェでも、形はなんでもよくて。
そんな暮らしを、ずっと憧れてきた気がする。
읽는 삶. 그리고 쓰는 삶.
読む暮らし。そして書く暮らし。
이 얼마나 건방진 일인가, 싶어.
なんて生意気な願いだろう、って思う。
하지만 애초에 읽고 쓰는 것을 먹고살일로 여기지는 않았으니까,
무언가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 대신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놓을 거야.
でも最初から、読むことと書くことを“飯の種”にしようとは思ってなかったし、
何か見返りがなくてもいい。代わりに、自分の中に少しずつ積み重ねていけばいい。
책방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디자인을 했었기 때문이고.
나의 쓰임은 잘할 수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
本屋の仕事を始められたのも、私がデザインをやってきたからだし。
私の“使い道”は、たぶん得意なことから始まるんだと思う。
키키 키린의 말 덕분에 나는 불과 몇 개월 전에 일을 그만둘 때 느꼈던 무력감, 직업적인 한계, 스스로 무용하다고 생각했던 마음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
樹木希林の言葉のおかげで、数ヶ月前に仕事を辞めたときに感じた無力さとか、職業としての限界とか、自分で自分を“無用”だと思ってしまった気持ちを、そっと置いてこれた気がする。
지난 14년 간의 일들이 무턱대고 소용없지는 않았다고.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결국 잘할 수 있는 일이 되었으니까. 좋아하는 일에 나의 쓸모를 더한다면, 또 다른 형태로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この14年間の仕事は、むやみに無駄だったわけじゃない。あまり好きじゃなかったけど、結局それは私の得意になった。好きなことに私の“使い道”を足していけば、きっと別の形で返ってくる——そう思える。
그때는 정말로 내가 직접 만든 공간에서 정말로 읽고 쓰는 삶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その頃には、本当に自分で作った場所で、本当に読むことと書くことの暮らしを続けていけるんじゃないかな。
아키코가 <어중간한 인생>을 쓰고 나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 기억나?
秋子が『中途半端な人生』を書いたあと、私たちが話したこと、覚えてる?
너에게 남편이 해줬다는 말이 계속 생각나.
그때 정말로 감동을 받았거든.
あなたの旦那さんが君に言ってくれた言葉、ずっと思い出すんだ。
あのとき本当に心を打たれた。
“아키코가 농구 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때 운동을 열심히 했던 덕분에 지금까지도 특별히 아프지도 않고, 마라톤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 그때의 일들을 의미 없는 일로 여기지 마.”라고.
「秋子はバスケット選手にはなれなかったけど、あのとき一生懸命に体を動かしていたおかげで、今まで特に大きく体を壊さずにいられるし、マラソンだってできるんだよ。だから、あの頃のことを“意味がなかった”なんて思わないで」って。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야.
新しいことを始める前に、私が私に必ず言ってあげたい言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