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극복하기
우리에게
매일 주어지는 것
내일이면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다.
정처없이 흐르는 시간을 1년- 1개월- 1주 단위로 딱딱 맞추어 끊어놓은 건, 인간에게 이어져온 문명의 산물 중 가장 위대하고도 축복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오늘과 다를 것도 없이 그 여느 일상처럼 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똑같은 날이 될 법도 한데, 밤이 지나고 나면 또 한 번의 새로움을 맞이할 수 있으니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희망적인지.
나의 어제가 어떠했든 오늘은 조금 더 나은 선택. 더 멋진 경험. 더 맘에 드는 말들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다행이고 축복임에 틀림없다.
엎어진 물을 다시 쓸어담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니. 어쩌면, 엎어진 물보다 더 맑고 깨끗한 물을 담을 수 있는 기회.
우리는 그렇게 새로워질 수 있는 시작점에 놓여진다.
매일, 매주, 매년.
그러니 월요일은 새해 1월 1일 못지않게, 연초만큼이나 설레이는 날이 될 수 있다.
월요병이니 뭐니 하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언어에 나를 우겨넣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내일 맞이하는 한 주는 어떻게 보낼까. 주말 저녁, 진득하니 책상 앞에 앉아 생각을 한다.
살아있자.
정말 살아있는 삶을 살아보자.
아버지 간병으로 며칠 친정에 다녀오고 나면, 그 뒤 하루이틀은 꼬박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힘이 빠진다.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그렇다.
이런 나에게 오늘은, 내일 밝아오는 아침엔 살아있는 삶을 다시 시작하자며 다독이고 힘을 북돋아주고 싶다.
살아있다는 것은, 하루의 모든 순간 일초 일초를 모두 꾹꾹 밟아간다는 의미다.
뭉텅뭉텅하게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기력한 생각에 한 번 빠져들면 10분이고, 1시간이고 징검다리 건너듯 휙휙 지나쳐 버리기 십상이기에.
그러나 이번 한 주는 다를 것이다.
모든 읽는 것과 쓰는 것으로, 저의 일초 일초를 모두 밟아나가보겠다.
살아있다는 것은 또, 살아있는 것으로 내 몸을 채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음식으로 내 몸을, 마음을 깨워보는 것이다.
여러번 가공되면서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들이 입에는 달고 기분도 단번에 끌어올려주지만은, 모든 갑작스럽게 큰 효과를 내는 것은 늘 반대 작용이 있다. 치명적인.
그러니 땅에서 나고 자란 것, 햇빛과 토양이 담과 있는 영양을 담뿍 누려봐야겠다.
이번 한 주 내 몸도 살아있는 채로, 모든 글쓰기에 필요한 영감들도 쑥쑥 흡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나의 모든 감각들을 예민하게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만지는 것들, 느껴지는 감정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아보기로 한다.
예민하고 민감하게 촉수를 세우고, 글쓰는 사람의 감각을 예리하게 갈아보겠다.
글을 쓰고 나니, 기다림이 더 설레어지는 내일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살아있는 월요일 하루를 시작해보리라. 새로이 시작되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하루를 말이다.
다시 월요일을 맞이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일테니.
월요병과의 이별을 고함.
월요일마다 주말의 굴레에 빠져 허우적 거리게 되는, 나를 비롯한 모든 월요병 동지들에게 ;)
* [하날빛의 글 정원]
글로 이끈 삶을, 글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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