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arco.choi - 찍고, 쓰다.
어쩌면, 어떤 말들도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날들이 찾아올 때.
괜히, 괜스레
ㅣ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권태로워질 때부터,
잘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문뜩, 또 괜스레
ㅣ
내가 남들보다 못나 보일 때부터,
거울에 비친 내가, 쪼그라 버린 통장 잔고처럼 초라할 때.
그때
"네가 지금, 그런 생각할 때냐?"
"힘을 내 인마,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참어, 쓰러지지 마"
그래, 고마워.
하지만 말이야,
그냥, 조금 쉬고 싶었어.
정말로, 정말로-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러고 싶었어.
그리고, 네가 필요했을 뿐이야.
너는 내게 그저 존재로,
응원이었고,
열정이었고,
희망이었고,
꿈이었으니까.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