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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비문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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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o Choi Aug 17. 2015

두 개의 침대

비문

동상이몽

arco.choi - 찍고, 쓰다.

그랬다면, 우린 생에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었을까?

"다시 젊어질 수 있을까?"

"아니.. 이미 늙어버린 걸?"

"몸뚱이의 나이를 말하는 게 아냐"

"그럼.."

"내 마음 말이야, 아니.. 우리 둘의 마음.."

"또 감상적인 이야기를 할 거면 그만두자. 나 오늘 너무 피곤해"

"... 예전에 우린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도 밤을 새우기도, 깔깔대며 웃으며 뜨는 해를 보기도..."

"졸리다- 잔다"

"..."

"쿨-쿨"

"그래... 자라, 자.."

"쿨-쿨"

"너는 돌아가고 싶지 않니?"

"쿨-쿨"

"나는 너와 함께 인생을 만끽하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때처럼 예쁜 마음으로 너를 다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모든 할 것 같은데.."

"쿨-쿨"

"... 하-아.. 딱 한 번 만이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을 텐데.."

"쿨-쿨"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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