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나 Oct 24. 2021

당신의 페르소나를 찾아줄께요

최고의 페르소나를 찾는 4단계

나는 어디에, 어떤 페르소나가 필요할까?

최종적으로 '나'라는 천하무적 팀을 구성하기 위해 팀의 정체성, 경기를 펼칠 필드와 선수들을 순서대로 찾아나갈 것이다. 나도 모르는 페르소나를 사용하기보단 내가 설정한 최고의 페르소나로 일상을 꾸려보자.






#1. 나를 찾아가는 3-STEP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 '나다운'게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이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하나로 묶어줄 중심이고 기준이자 나침판이 되어준다.

첫 번째로, 본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

본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도록 사회적 직업, 위치나 역할은 제외하고 말이다. 생각, 취향, 감정(좋고 싫은 것), 행동(잘하는 것)을 위주로 본인을 설명하고 그 안에 사용된 단어를 비교하고 수정하며 다듬어보자. 나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며, 경험과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겠다.

두 번째로, 그 문장에 '왜?'라고 되물으며 생각의 끝을 확장시켜 보자.

그러면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나온다. 나는 '배움으로써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용기와 추진력이 있으며, 경험과 행복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라는 결론이 나오고, 이 생각이 곧 정체성이자 가장 '나다운'것이다.

세 번째로, '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데?'라는 질문에 한 단어로 답해보자.

나는 각각 지혜, 용기, 행복이라는 단어를 뽑았고, 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핵심 가치(core value)다. 내 페르소나들은 모두 이 가치를 중심으로 조금씩 다른 이차적 특질과 표현방식을 갖게 된다.





#2. 너와 나의 안전거리

경기장에 그려진 라인은 선수가 뛸 수 있는 구역을 알려주는 역할로 스포츠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일터의 페르소나가 친구와의 만남에 사용되지 않도록 공간을 분리하듯 말이다. 모든 사람이 시간에 지나면서 필수적으로 갖게 되는 이 공간은, 개인의 형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족, 일, B면, 관계, 쉼이라는 다섯 개로 나뉜다.

참고로 B면은 본업과 다른 영역으로 내가 좋아서 기꺼이 파고드는 영역이다.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없었을 공간이지만 사이드 프로젝트, 부업, 덕업일치의 개념이 떠오르고 평생직장이 옛말이 되면서 개인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B면은 개인의 창조적인 활동을 도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출하여 사고를 확장시켜주고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이끈다. 나 또한 생각지도 못한 B면으로 심리학을 공부하며 관련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생각의 흐름을 넓히고 다채로움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해주는 B면은 어쩌면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공간인 듯 하다.

공간은 역할에 따라 또 세부적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딸이자 아내와 엄마거나 직장에선 누군가의 후배이자 상사, 혹은 관계라는 공간에선 친구나 애인의 역할로 구분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나누는 이유는, 특히 더 힘들거나 개선하고 싶었던 역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변화를 꿈꾸는 그리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역할에는 별표를 치자! 별표는 주목을 끌어 한번 더 되돌아보게 만드는 마법의 징표로, 여러 페르소나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분배하도록 도와준다.





#3. 에너지 다이어그램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한정적이라 모든 것에 똑같은 양의 에너지를 쏟을 수 없다.

그리고 페르소나는 노력과 실천, 그리고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기에 어느 공간의 페르소나에게 에너지를 더 쏟을 것인지 강약 조절을 해야한다. 직장의 업무는 중요도와 마감기한을 위주로 우선순위를 선정하지만, 페르소나 공간은 개인의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따라 그 정도를 결정한다. 가족만큼이나 쉼, 그리고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삶의 올바른 균형을 위해 다섯 공간을 우선순위로 나열하지 않는다.하루 시간의 40%이상(약 10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고 직장이 가장 중요한 공간일 수 없듯이, 공간의 정도를 구별하는데 시간과 관여도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비록 10%의 시간을 보내지만 가족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을 수 있고, 5%의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쉼의 공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을 수 있다. 그리고 공간의 역할 혹은 삶이 추구하는 방향이 바뀌면 에너지 다이어그램도 달라진다. 그 타이밍을 놓치기 않기 위해,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항상 집중하고 경청하면서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에너지 다이어그램에서 중요한 점은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사회 혹은 누군가가 바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온전한 감정과 생각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으려는 공간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공간일수도 있지만 가장 부족하거나, 혹은 생각하기도 힘든 공간일 수 있다. 하지만 처한 상황을 즉시하고 제대로 나 자신을 마주해야 비로소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거나 갈망하는지 알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올바른 페르소나 세계를 구축하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팀의 핵심가치와 경기장 필드를 구성했으니, 남은 건 최선을 다해줄 나의 선수들이다.

이제 당신은 감독이 되어 어떤 선수가 내 팀과 필드 공간에 적합할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페르소나를 설정하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과 역할을 더 잘 소화하여 한층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약간 의식적으로 페르소나를 사용할 수 있지만, 어느덧 그 페르소나가 가진 아름다움이 당신에게 점점 스며들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 BTS <Persona>










이전 04화 MBTI는 제발 그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