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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나 Oct 24. 2021

밤을 세서라도 하고싶어

당신의 'B면'을 찾습니다

시안 작업할때 메인으로 내놓는 A안과 서브 B안이 있다. B안은 A에서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방향이자 백업용 플랜B이다. 우리는 'B면'을 본업인 A면과 다르게 '내가 좋아해서 기꺼이 파고드는 영역'이라고 정의한다. 당신은 이제 직장에 모든 물을 쏟을 필요 없으니, 남은 물을 사용하여 나만의 B면을 만들어보자. 생각보다 당신의 B면은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가

'B면'은 일본의 광고회사 '덴츠'에 속한 크리에이티브 덴츠B팀으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본업과 무관한 B면의 매니아들로 구성된 이 팀은 칸 국제 광고제 사운드디자인 동상, 굿디자인 동상 등 온갖 상을 휩쓸었다.

어떤 분야의 덕후나 매니아급이 아니여도 전혀 문제 없다. 밤새서 할만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것, 혹은 남들보다 좀 더 깊이 알거나 잘 하는 것이 당신의 B면일 수 있다. (B면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다면,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책을 추천한다)



# 호기심이라는 원동력 (원동력, B면 찾는 방법)

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B면 찾기를 추천한다. 인생에도 가끔 플랜B가 필요하듯, 우리의 본업에도 B면은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B면이 후에 당신의 본업이 될 수도 있다. A면의 원동력은 자신감이고, B면의 출발점은 호기심이다. 내가 관심이 많았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한거라도 괜찮다. 이렇게 나의 B면을 찾다보면, 어느 덧 '내가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닌데, 이걸 나의 B면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비교의 척도를 세우지 말자. B면은 뛰어남의 정도가 아닌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 연료의 갯수

이 전 글에서, 직장의 그릇을 파악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공간을 찾아보라고 했다. 나는 B면이 그 에너지를 쏟기에 최적의 공간이라 생각한다. B면이 당신의 A면과 연동이 될 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걸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가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내 안의 '자기다움'이라는 불씨가 계속 활활 탈 수 있게 해주는 연료와 같다. 다양한 연료를 가지면 1개의 연료가 소진되도 다른 연료를 사용하면 된다. 그래서 B면은 자신의 중요한 연료이자 회사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B면으로 일하고 싶다면

혹시 당신은 B면을 사용하여 일하며 돈 벌고 싶은가?  하지만 나보다 워낙 실력 좋은 사람이 많아 시작하기가 망설여지는가? 그렇다면, 우리 한 가족을 생각해보자. 그 가족에는 유치원생 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형제들이 있다. 만약 초등학생 동생이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누구를 찾아갈까? 아마 중학생 형을 찾아갈 것이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형도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왠지 자신과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최근에 졸업한 중학생 형이 더 좋은 정보를 줄 것 같지 않은가. 우리가 다루는 모든 분야도 이와 같다. 이제 막 주식에 입문한 내게 필요한 건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매수와 매도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줄, 나보다 좀 더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다. 즉, 오늘 당신의 B면은 내일 누군가 영감이다. 


Don't use social media to impress people ; use it to impact people.   - DaveWillis.org

나를 잘보이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자. 대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데 사용하라.






# 안녕, 나의 페르소나

이제 B면에서의 나, 즉 B' 페스로나를 찾을 차례다. B' 페르소나(B'Persona)의 중점은 감정과 흥미의 변화다. 자신의 B면이 잘하는 분야인지, 좋아하는 분야인지, 아니면 잘하는데 좋아하는지 감정에 솔직해야한다. B면은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장 큰 요소다. 아마 이 두 요소가 당신의 B면을 더 오랫동안 유지시키며 발전시켜줄 것이다.

사실 B' 페르소나는 즐겁게 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일과 동일시켜 성취감이나 뛰어남을 목표로 삼거나 다른 사람과 쉽게 비교한다면 B면은 금방 시들시들해질 수 있다. 모든 일에서 무언가를 성취할 필요는 없다. 우선 B면을 열심히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는 건 어떨까?

이렇게 당신만의 B면과 B'페르소나가 만들어졌다. 자신의 B면에 꾸준한 흥미와 열정이 생기면 이를 본업인 A로 변경할 수도 있고 B면에서 추가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언제나 우리에게 방향성을 많다. 그러니 우선 뭐든 한번 시작해보자!






나는 경험하는 것에 흥미가 있고, 무수한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내 B면은 해외 여행 , 공간과 전시리뷰 그리고 글쓰기다. 나의 B면은 A면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A면(본업인 디자인)에서 정말 많은 즐거움을 얻기 때문이다. 그리고 A와 B면의 상호작용으로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물을 만들게 되었다. 이 글이 당신의 B면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면, 이후엔 B면을 자신만의 특별한 B로 만드는 과정을 함께 나눠보고 싶다.


흥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행복은 일시적이지만 흥미는 지속적이다.  - Georgia O'Kee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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