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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ul 05. 2022

18. 언어의 냄새

내 그럴 줄 알았어

<기본 표현>
그렇게 될 것을 알다

<응용 표현>
*긍정 : 참 잘 됐네! 네가 해낼 줄 알았다니까!
*부정 : 이런 젠장! 내가 진작 그럴 줄 알았어!

I    어떠한 상황도 자신의 판단과 연결하고픈 관할 의지의 언어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라고 푸념하지만 실제로 그럴까요?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좋은 예감이 틀린 만큼이나 나쁜 예감이 비껴간 경우도 수없이 많을 거예요. 그저 우리가 강렬한 인상만 기억할 뿐입니다. 매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예측과 기대를 하며 살아갑니다. 이를 희망이라고 합니다. 무언가 바라고 원하지 않는다면 존재 이유가 희박해지니까요. 꼭 물질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말이죠. 심지어 지금 이대로 유지되기도 바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일상의 흐름 속에서 과거에는 미래였던 순간들이 시간에 떠밀려 현재에 도착해 그 결과들을 양산해 냅니다. 기대 이상으로 혹은 기대 이하로. 그때마다 성적표 결과를 마주하듯 반응을 보이게 되죠. 사실 모든 좋고 나쁨의 결과는 그 사물이나 당사자의 의지나 성질에 국한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와의 연관성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과정과 연유에 무관심했음에도 말이죠. 나는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 내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을 그르치다니! 혹은 내 관심과 안목에 힘입어 일을 성취해내다니! 어찌 되었든 나는 그렇게 될 것을 알았던 사람이 됩니다. 선견지명의 달인이자 족집게 도사가 되는 거죠.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도 이 말을 하게 된다면 말버릇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II  구체적이지 않으면 진심이 아니에요


마음도 말도 구체적으로 전달하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두루뭉술하게 만들어진 언어들은 안 그래도 성근 언어의 단점을 더욱 부추길 따름입니다.  안에 잠자고 있는 언어들을 하나씩 꺼내어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다운 표현을 나답게 표현하려면 이전보다 다양한 언어들을 찾아 사용해보는 용기있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가끔은 팔레트에 짜 놓은 수많은 물감 중에 안 써서 굳어버린 아름답고 매혹적인 색은 없는지 살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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