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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pr 12. 2024

아침의 성능

0670

떠오르는 해는 자명종이다.


매일 울리나 다른 파동의 울림이다.


눈을 감았지만 영원하지 않고 기어이 다시 뜨게 된 것은 놀라운 기적이다.


기지개를 켤 때 두 팔로 브이 자를 그리는 것은 남이 아닌 나를 이겨내겠다는 온몸의 메시지가 된다.


눈뜨자 보이는 것이 기억을 깨운다.


이는 질문으로 이끈다.


아침은 질문을 만드는 시간이다



질문은 기억을 관찰하는 일이다.


질문을 품지 못하고 하루를 여는 것은 참혹하다.


묵은 질문을 버리고 새로운 질문을 창조하는 시간이 아침이다.


동일한 행위가 유용한 경우는 계획된 루틴에만 해당된다.


반복이 복리를 낳고 기본이 창의를 키운다.


아침에는 루틴으로 하루를 축성하기에 적절하다.


아침은 습관을 단련하는 시간이다


습관의 근육은 하루 중 아침에 가장 예쁘게 만들어진다.


아침의 보폭은 오후와 저녁의 그것과 달라서 행군할 때의 선두 효과와 유사하다.


끌려가지 않고 주도하는 발걸음을 보장한다.


아침에 걷지 않으면 오후에 뛰어야 하고 저녁에는 날아야 비슷한 지점에 가 닿는다는 것이 놀랍다.


아침의 성능에 주목하는 자는 왜 새들이 유독 아침에 우렁차게 지저귀는지를 알고 있다.


나의 성능을 최적화하려면 아침을 바쁘게 흘려보내지 않고 차분하게 다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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