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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를린부부 Mar 19. 2020

재택근무와 하루 세끼

by 베를린 부부-Piggy

하루하루 유럽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자 독일도 나름 강경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종교집회 금지를 시작으로 모든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닫았고 회사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독일의 회색 겨울이 끝나고 너무나 화창한 봄 날씨에 문화특성상(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그저 독감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으니 언뜻 보면 지금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은 비현실적인 하루하루다. 그러니 집에서 유일하게 출근한다고 나가는 치킨이 참 걱정이 되던 참에 재택근무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고 오늘 첫 재택근무를 했다. 


찰리와 둘이 낮시간을 보내다가 하루 세끼 다 챙기는 치킨이 집에 있으니 "뭐 먹을까"가 고민이다.

외출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슈퍼도 안 가게 되고 집에 있는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하루 세 번의 식사를 챙겨 먹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어른 둘에, 이유식 조금+분유 먹는 아기가 사는 집이 이러니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픈 청소년들이 있는 집은 어떨까 싶다. 


생각보다 바이러스는 장기전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이 여기저기 들려오고 있다.

딱히 치료제가 없고 면역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은 자가치료가 된다니 조금이라도 잘 챙겨 먹고는 싶은데

한국처럼 배달음식이 발달하지 않은 곳이다 보니 쉽지가 않다.

(참고로 오늘 저녁에 피자를 시켰는데 냉동피자를 덥혀서 갖다 준 듯한 피자가 왔다.)


오늘이 치킨의 재택근무 1일 차였는데 앞으로 뭐해먹어야 하나.

다들 뭐 드시나요.




"건축사무실에서 일하는 신랑과 그림 그리는 아내와 아기가 살아가는 베를린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인스타그램 @eun_graf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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