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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가볍게, 지속은 진심으로

by Erica


은퇴는 끝이 아니라, 익숙한 세계에서 한 발짝 나아가는 전환의 순간이다. 이제는 더 이상 직책도 명함도 필요 없는 시간.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의미를 느끼는 것들로 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가볍게 열려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 보면, 새로운 시도는 자꾸 미뤄진다.


괜찮다.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도 좋다. 일단 움직이면, 생각도 따라오고, 삶도 따라온다.


어떤 날은 글을 쓰고, 어떤 날은 사진을 찍고, 또 어떤 날은 한 시간 산책에 만족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걸 왜 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이다.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박수를 받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기쁘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성공적인 은퇴생활이다.


지속은 진심이 필요하다. 가벼운 시작은 쉬웠지만, 오래가는 삶의 리듬은 오히려 성실함과 애정을 필요로 한다. 잘 쉬고, 잘 배우고, 잘 웃는 법을 훈련하는 시간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남들의 방식에 흔들리지 않으며, 내 페이스대로 나아가는 것.


이 글이 당신에게 그런 ‘작고 느슨하지만 단단한 리듬’ 하나를 남겼다면 좋겠다.
오늘 하루가 조금 더 편안하고, 내일이 조금 더 기대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당신의 은퇴가 새로운 시작이기를,


당신의 삶이 여전히 빛나는 지금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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