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구국기도회
별아!
마당에 꽃들이, 며칠 세찬 바람과 함께 내린 장맛비에 엉망이 되어 버렸어. 아나벨수국은 마당에 거의 드러누울 지경이고, 능소화랑 다른 꽃들도 망신창이가 되어 버렸지.
그 와중에도 나팔꽃이랑 봉숭아들이 숨 쉴틈도 없이 싹을 틔워 잡초를 뽑듯이 며칠째 뽑고 있단다.
그래도 어제오늘 반짝 햇빛에 꽃들이 제자리로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야.
별이는 아마 핑크색 우산을 쓰고, 핑크색 장화를 신고, 핑크색 비옷을 입고 어린이집엘 다녀왔겠지?
요즘 온통 핑크공주님으로 변신 중이잖아.
별아!
할머니 합창단은 6.25 구국기도회 연합예배 때 특송을 했단다.
빨강 드레스에 핑크색 리본으로 허리에 리본을 매었어. 아마 할머니는 합창단이 아니면 절대 입어보기 힘든 의상일 거야.
별아!
이번 구국기도회에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시간들이었어.
유튜브로만 보던 군인아저씨들이 일사불란하게 부르는 '실로암' 찬양을 고아진격부대 군인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이 있었어. 너무 신나는 시간이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뻐했던 거 같아. 예배 중인데 앙코르가 나와서 한 번 더 부르기도 했단다.
특별 강사로 정유나 방송인이 탈북민으로 주님을 전하며 살아가는 삶을 나누었어.
열정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우리를 많이 웃게도 만들었지만, 탈북하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지금도 삶 속에서 기적 같은 일들을 이루어가시는 주님을 이야기할 때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멈출 수가 없었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라' 외치며 전한 이사야 43장 1.2절 말씀은 할머니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어찌할 줄 몰라할 때 하나님 주신 말씀이었어.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그리고 말씀하셨지.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노라!!
별아!
할머니가 며칠 전 마마클럽 기도회 '여는 기도'를 할 때도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를 했었단다. 참 신기하지?
정유나 님의 온몸을 통해 품어져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향기는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확증하시는 이 말씀을 품고 있기 때문 일 거야.
별아!
할머니 합창단의 찬양은 은혜로웠다고 말씀들 해 주시더라.
솔직하게 할머니는 바르게 불렀는지 틀렸는지도 잘 모를 만큼 정신없이 부르긴 했어. 왜냐하면 꽤 긴 악보를 다 외워서 불렀거든.
'조금 실수해도 괜찮아' 스스로 토닥여 본단다. '안 틀린 척하면 돼'
별아!
우리 별이는 복음적 통일이 이루어진 시대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귀하게 사용되길 기도한단다.
다음 주엔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