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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의 기쁨이야!

헵시바

by 바다의별

별아!

오늘 이른 아침에 마당의 잔디를 깎았어. 오랜만에 잔디 깎기의 엔진소리가 드르르륵 요란스러웠지만 말끔하게 정리된 마당을 보노라니 며칠 앓았던 감기가 다 나은 듯했어.


별아!

요기조기 올망졸망 피어있는 파라솔 버베나를 바라다보니 별이가 조그만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것이 생각이 나네. 별이의 어떤 모습이든 생각해 보는 건 할머니에게는 참 기쁨인 거 같아.

별이도 할머니 생각을 하면 기쁠까?




별아!

9월에 있을 정기연주회를 위해 합창단은 바쁜 나날이야.

토요일까지 반납하고 파트별 연습을 하기도 한단다.

이번 화요일에는 바자회도 했어.


할머니 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통해서 남긴 수익금으로 남수단 난민촌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을 섬기게 될 거야. 지금은 세 겹줄 기도회로 매일 기도로 후원하고 있지.


선교사님이 보내오신 메일을 보니 새벽부터 밤이 늦도록 거의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시더구나. 유치원사역부터 신학교, 고등학교, 고아원, 교회개척, 난민구호, 제빵, 상담 및 의료지원 사역까지 우와, 숨 쉴 시간도 바쁘실 거 같은 일정이야. 그렇지?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가 크서 감당할 수 없는 축복이라고 말씀하셨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누군가 기쁨으로 섬기기에, 이 남수단의 난민촌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달되어 흐르고 희망과 기대가 자라날 수 있을 거야.


별아!

바자회를 통해 남긴 수익얼마가.

필요경비를 줄여 소중히 준비한 얼마의 재정이.

누군가의 마음 모아 드리는 헌금이.

정기연주회를 통해 기부받은 얼마의 후원금이.

모여 모여서 남수단의 난민촌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꿈을 꾸게 하는 마중물이 되어 주겠지!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님을 향하여 그리고 그들을 섬기려 마음을 모으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하여


너는 나의 '헵시바'야 이렇게 말씀하실 거 같아!


'헵시바'는 '나의 기쁨이 너에게 있다' 이런 뜻이란다.


별아!

하나님이 우리를 보며 기쁨이라 하듯이, 별이를 보며 우리도 기쁨이라 말할 거야.

별이의 삶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되는 삶이길 기도한단다.


별아! 많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바람 부는 9월이 올거야.


안녕! 다음주를 기대해줘.


파라솔버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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