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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맛, 광양 섬진강 재첩국

by 방송작가 최현지

여행을 하다보면 계절마다 어울리는 맛을 찾게 된다. 광양의 봄엔 시원한 섬진강 재첩국이 일품이다. 보통 국물 맛을 떠올릴 때 얼큰하다는 표현을 쓴다면, 재첩국은 시원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섬진강의 신선한 재첩과 부추가 들어가서 재첩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자극적으로 넣지않기 때문에 슴슴하면서 깔끔한 맛이 섬진강 재첩국의 매력이다. 봄 햇살이 가득한 날에, 아름다운 매화꽃이 화사하게 핀 섬진강 매화마을을 바라보며 먹었던 그 봄의 맛은 아주 오래토록 기억될 잔잔한 국물 맛이 될 것 같다. 거기에 상추와 고추장, 삶은 재첩에 슥슥 비벼먹는 재첩 비빔밥은 한국인의 밥심에 딱 어울리는 비빔한 한 그릇이었다. 역시 봄에는 비벼야 제맛이지. 꽃샘 추위인지, 다시 추워지는 봄날애, 뜨끈하고 시원한 섬진강 재첩국이 생각나는 날이다.:)

​매화랑식당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매화로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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