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향하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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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둥글게 둘러싼 산의 품 안에 두 줄기 강을 품고 있다. 소양강과 북한강, 서로 다른 발원지에서 시작된 두 물줄기는 춘천에서 만나 서쪽으로 흘러간다. 마치 인생의 길처럼, 흘러가며 만나고, 또 흘러가며 합쳐진다.
강은 산에서 태어난다. 빗물이 모여 계곡을 만들고, 계곡이 흘러내려 강을 이룬다. 산의 호흡이 물로 이어져 도시를 적신다. 그 흐름은 잔잔히 번져 나가기도 하고, 장맛비에 불어나 거칠게 몸을 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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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뚝방에 서면, 물안개가 아침의 첫 기척처럼 피어오른다. 햇살이 닿기 전, 강 위로 번져나가는 안개는 강이 꿈을 꾸는 듯한 풍경이었다. 안개 너머 숲과 다리가 흐릿하게 비쳐, 마치 또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문이 열리는 것 같았다.
비가 내리면 강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물결 위로 부서지는 빗방울 소리는 도심의 소음과는 전혀 다른 리듬의 음악이었다. 차갑게 스치는 빗물, 축축한 풀냄새, 강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겹쳐져 나를 감싸 안았다. 물안개와 빗방울, 오리 가족의 움직임, 물고기의 순간적인 도약 속에서 강은 쉼 없는 생명의 숨결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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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가 내리는 뚝방 위, 나는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를 시도했다. 흙과 비가 뒤섞인 젖은 길 위, 버드나무 가지가 내 어깨 위로 늘어져 있었다. 무릎을 굽히고 발바닥을 땅에 붙인 채 손을 귀 옆에 두고 호흡을 고르자, 몸은 활처럼 아치 모양으로 서서히 떠올랐다.
차갑고 축축한 빗물이 손바닥과 발뒤꿈치를 타고 흘러내렸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작은 전율처럼 몸을 깨웠다. 등과 허리를 들어 올리자, 땅의 습기와 강의 숨결, 이마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동시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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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활처럼 열리자, 나는 뚝방 위의 버드나무가 된 듯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처럼, 몸도 빗물과 함께 떨림을 나눴다. 물안개는 내 호흡과 겹쳐져, 마치 내가 강의 숨결이 되는 듯했다.
그 순간, 몸과 강, 비와 바람, 흙과 물안개가 하나로 이어졌다. 젖은 길 위에서의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는 단순한 수련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연의 호흡과 내 호흡이 겹쳐지는 깊은 명상이자, 흐름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다.
“내 몸은 아치로 열리고, 위로는 비가, 옆으로는 가지가 함께 내려앉는다. 모든 선들이 나를 스쳐 자연의 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