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향하는 감각
/
-
도시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춘 차들의 줄이 도시의 심장처럼 규칙적으로 뛰고, 엔진의 미세한 진동이 내 발끝까지 전해진다. 그 속에서 나는 매번 호흡을 새로 배운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누를 때 호흡. 몸은 어느새 도로의 리듬과 함께 움직인다. 요가에서 ‘빈야사’가 호흡과 움직임의 조화를 뜻하듯, 운전 또한 하나의 빈야사이다.
차가 달리고 멈추는 그 모든 순간마다 내 안의 속도와 세상의 속도를 맞추는 미세한 균형의 감각이 있다.
창문 너머로 스쳐 가는 사람들, 가로수 사이로 깜빡이는 빛, 그리고 신호등의 붉은 원.
모든 것이 살아 있는 듯 호흡한다. 나는 그 흐름 속에서 내가 한 존재로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
세이와 함께 운전대를 잡는 날이면 마음의 속도부터 다르게 잡힌다. 예전엔 옆 차선에서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를 보면 본능처럼 경적을 울렸다. 그러나 이제는 세이가 뒷좌석에서 앉아 있기에 잠시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럴 수도 있지. 급한 일이 있나 보지.’ 그 한마디가 나를 멈추게 한다.
핸들을 쥔 손끝에는 여전히 힘이 들어가고, 목덜미엔 뜨거운 열기가 오른다.
그때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길게 내쉰다.
요가에서 말하는 ‘프라티야하라’ 감각의 수렴.
세상의 자극을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내 안의 파도를 바라보는 연습이다. 멈춤은 단순한 정지가 아니다. 그것은 나를 되돌아보는 시작이 된다.
-
도시는 멈추지 않는다. 바람은 앞유리를 스치고, 햇살은 핸들 위 두 손에 따스하게 닿는다. 그 속에서도 나는 잠시, 움직이는 명상자가 된다.
가속과 감속, 방향 전환과 신호 대기.
이 모든 리듬 안에는 나의 하루가 있다. 빈야사 처럼, 멈춤과 움직임이 번갈아 이어지며 하루의 호흡을 만들어낸다.
운전 중에도 요가의 철학은 살아 있다.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멈춰 있다. 눈앞의 도로는 길이지만, 그 길 위에서 배우는 것은 결국 ‘나를 다스리는 일’이다.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엔진을 끄면 비로소 세상이 조용해진다. 움직임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멈춤은 나를 느끼게 한다. 빈야사는 그 둘의 경계에서 태어난다. 요가 매트 위에서 처럼, 운전석에서도 마음은 훈련된다. 급하게 달리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도로 위의 모든 존재에게 “당신도 나와 같은 길 위에 있구나” 속삭이며 미소 짓는다.
그 짧은 순간, 나는 도로 위에서도 자유로워진다. 몸은 여전히 움직이고, 마음은 고요히 멈춰 있다. 그것이 일상의 명상이다.
빈야사는 단지 요가의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멈춤과 움직임, 들숨과 날숨,
그 사이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수행이 된다.